만화책이랑

very! very! 다이스키 7

2008. 11. 25. 09:35

너--- 왜 그래?

왜 그런 얼굴인 거니?

엄마 잃은 아이 같잖니.

길 잃고 헤매는 아이 같잖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아이--- 같잖니.

 

 

 

못 들어가겠다, 배리.

나는--- 아직 더 울고 싶다, 배리.

배리! 나--- 사실은--- 심장이 너무--- 아파.

너무 너무 아파서--- 혼자 견디기 힘들다. 도와 달라. 배리.

 

뭐지? --- 추웠었나? 되게--- 따뜻하다.

 

오늘 밤, 너의 집 자게 해달라.

정말이지--- 오늘만은 저--- 문, 들어가고 싶지 않다.

 

꽝!

나 솔직히 네가 하는 말 다 못 알아들어.

그래서 정확하게 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모르겠어.

그래도 네가 힘들어하는 건 알겠나봐.

숨을 고르고 있는 네 어깨가---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어색한 네 손이---

가늘게 떨고 있는 네 눈꺼풀이---

힘들다고, 그렇게 말해.

손 잡아주고 싶은데---

더 위로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

미안--- 아무리 네 마음을 말해도 나는 모르겠어.

그 마음을--- 또 내마음을.

정말 정말 미안.

 

나랑 KISS 한 번--- 해볼래요?

농담이 지나쳐. 규리 양.

난 말야, 규리양. 참 합리적인 사람이야.

이것저것 따져보고 안 될 것 같은 것, 해선 안 될 것은

미련 없이 잘라버릴 줄 아는 사람이야.

퍼즐이 착착 맞아들 듯이, 모든 게 아귀에 맞아야 하고,

빈틈도 어긋남도 용납할 수 없는 사람.

그래서 말야, 규리 양--- 난 가끔, 농담이 필요한가봐.

 

역시나 외로운 이토는 농담처럼 규리와 키스를 한다.

 

가끔은 정말 그래.

마구 흐트러졌음 좋겠어.

안 되는 거 알아도, 틀렸다는 거 알아도,

그래도 그렇 수 있었음 좋겠어.

가끔은 미친 척.

나도 나쁜 사랑이었으면 좋겠어.

 

근데, 그거 알아요, 아저씨?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농담---

그래요. 결국 농담인 거죠?

아저씨랑 나--- 말도 안 되는 농담이란 거죠.

그 KISS도, 그--- 체온도.

 

아무리--- 용서할 수 없어 떠난다고 했어도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자네라면 틀림없이 와줄 거라고 생각했네.

츠요시가--- 없어졌어.

분명 자네와 내가 하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하네.

 

못난 놈.

기껏 도망친 데가 여기냐?

 

거짓말쟁이들.

할 수 있다면 영영 못 찾을 곳으로 도망쳐버릴 거야.

 

--- 내가 왜 고양이를 사달랬는지 모르지?

그 체온에라도 의지해야 잠들 수 있었다는 거, 당신들은 모르지?

그러면서 당신이 내 할아버지야?

그러면서 이제 와서 당신이 내 삼촌이란 거야?

내가 그렇게 떨고 있었을 때 당신들은 도대체 어디 있었는데?

 

왜, 힘들면 힘들다고 말씀하시지 그러셨습니까.

적어도 우린, 좋은 친구였지 않습니까.

 

몸의 병이야 치료하면 그만이지만,

그--- 힘들었던 밤들은--- 어떻게 위로하고 치유해줘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3일째--- 저 문이 열리지 않는다.

--- 무슨 일일까?

 

츠요시네 할아버지--- 돌아가셨대.

귀국하려 공항가는 길에 사고가 났었다고---

응. 그래서 지금 집에 와있대.

 

사람 안에

어디서 그런 험한 말들이 쏟아져 나올까?

정말은 그렇게 미워한 것도 아닌데---

생각해보면

영감탱이랑 나, 행복했던 순간도 많았는데.

자전거를 사주지 않은 대신 매일 아침 태워다 줬잖아.

둘이서 미요를 만나러 갔던 날,

미요가 외로워 보인다고 했을 때 바로 다음 날 도키를 사다줬었어.

그럭저럭--- 좋은 할아버지였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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