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하이힐을 신은 소녀 6

2008. 11. 20. 08:36

너, 내가 양욱일 손에 맞아 죽고

양욱일은 살인죄로 평생 감방에서 썩었음 좋겠냐?

일단 의뢰는 접수할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보기 하나만 더 줘.

 

1. 염산을 붓는다.

2. 고경희를 뺏는다. 이거 말고

3번 말야.

 

그럼--- 고경희를 멀리 멀리 보내버려.

양욱일이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상관없어? 세상은 문제아보다는 변태라도 선생님 편이거든.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

그렇게까지--- 고경희가 좋은 거야? 막상 고경희는 이런 걸 원치 않을 수도 있어.

너 같으면--- 어떤 나쁜 인간이--- 영미 누나를 괴롭히려고 한다면--- 어쩔 거야?

영미 누나가 원치 않는다고--- 그냥 두고 볼 거야?

그럴 리가 있나. 절대로 가만 둬선 안 되지. 그런 인간은.

 

넌 혹시--- 절대로 나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그런 일 같은 거 없어?

 

절대로 욱일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그런 일---

만약에 욱일이가 그 일을 알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해!

절대로--- 모르게 해야지.

12살의 내가 입었던 상처---

설사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욱일이에게만은 숨겨야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숨겨야지---

그 일을 알게 되면--- 욱일인--- 나보다도 더 괴로워할 테니까---

난--- 욱일이를 행복하게만 해주고 싶어---

 

어--- 없어.

난 있어--- 그게 바로--- 형제에 대한 일이야---

 

양수정과 고경희의 겉도는 듯한, 그렇지만 가슴 아픈 대화.

 

난--- 어릴 때 발레 했었어---

그런데 왜--- 그만뒀어?

아파서--- 너는--- 뭔가 배운 거 없어?

난--- 첼로---

 

나무나 오랫동안--- 입밖으로--- 낸 적이 없었다.

이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도 고통스러워서---배웠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냈는데---

 

왜--- 그만뒀어?

나도--- 아파서---

 

내가 혼내주고 싶었던 건--- 영어가 아니라 지금 모중학교의 음악교사.

예전에 너에게 첼로를 가르쳤던---

첼로 배울 때 있었던 그 일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걸--- 고경희가 알면---

하지만 음악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고 어떻게 오해를 풀지?

 

집요한 놈 같으니!

누가 할 소리. 이쯤 했으면 믿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집요하게 못 믿어?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욱일이의 품에--- 안겨 있어---

 

착각하지 마. 그렇다고 널 믿는다는 건 아니니까.

 

뭐야 그게?

알아맞혀봐. 반지는 아니니까.

이게 뭐야?

보면 몰라? 네 귀 뚫어주려구.

미쳤어? 여기서?

왜? 싫어?

그걸 말이라고 해? 내가 네 노예야? 너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네가 자꾸 도망치려드니까. 자꾸 다른 놈들이 너한테 눈독들이니까.

내 손으로 직접--- 이걸 해줄 거야.

이렇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볼 때마다 이 귀고리를 보겠지---

저기 고경희라는 여자애한테는--- 무지막지한 남자친구가 있다.

벌건 대낮에 길거리에서 자기 여자친구의 귀에 사정없이 바늘을 찔러댔다.

너무나 난폭하고 미친놈이다.

그러니까--- 건드리지 말아야지.

그 미친놈한테 맞아 죽지 않으려면--- 고경희는--- 건드리면 안 된다---

어때? 정말 싫어?

 

그럼--- 빨리 해.

그렇게 꾸물대다가--- 보고 있던 애들이 다 가버리겠어---

 

나도---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알아---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나를 볼 때마다 사람들이--- 수군대겠지.

쟤가--- 바로--- 양욱일이 미쳐있는--- 그 여자애다.

저렇게 난폭하고 미친 인간을--- 감당할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오직--- 고경희밖에 없다---

 

이렇게--- 아픈 줄 알았으면--- 절대--- 안 했어---

 

예뻐--- 내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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