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사라사 4

2008. 8. 8. 23:03

뭐라고? 미사흘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안 돼!!

위험해--- 너무 위험하다고!--- 여자란 걸 숨기기가 쉽진 않을 거다.

 

법민랑의 호통과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리.

 

나도 이번 일이 얼만큼 중요하고 위험한 일인지 안다고!

그래서 그만큼 신중히 행동할 거고.

게다가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한 게 아니라 미사흘 쪽에서 오라 한 거잖아?

이만큼 자연스러운 기회가 또 생길까?

 

아리의 반박에 마지 못해 허락하는 법민랑.

 

어쩔 수 없군. 그 대신 명심해!

절대 무리해서 보려고 하지 말고, 들으려 하지 마라.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있을 시엔 지체 말고 나와야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땐 내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

 

미사흘의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미사흘의 짖궂은 행동으로 곤란해진 아리는

자윤의 정인인 소단에게 도움을 청한다.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황당하겠지만, 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억지로 온 거라--- 당신 이름이라도 대지 않으면 난처한 일이 생길 것 같아 그랬습니다.

미사흘랑, 남의 말은 안중에도 없이 밀어붙일 땐 정말 당할 수가 없다니깐.

앞으로 한집에서 어떻게 살아야 될지 앞이 막막합니다.

 

한집이라니? 그 분이 허락하신 건가요?

 

랑께서 직접 오라 명하신 걸요.

 

놀랍네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세요?

이제부터 당신은 미사흘랑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지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화랑도 내에서 당신의 입지도 훨씬 탄탄해질 테고요.

 

이유가 뭐지?

왜 나한테 그렇게까지 선심을 쓰는 거야, 미사흘은?

 

 

 

지금--- 뭐라고 했어? 승휴가 미사흘랑 댁에 들어갔다니?

 

미사흘랑 집에 들어가다니, 제정신이냐, 승휴?

대체 법민랑은 어쩔 속셈이야?

대화랑과 한집에 있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런 무모한 짓을 하다니!

만에 하나--- 네가 여자라는 걸 알게 되면 이 사람은---

 

아리가 미사흘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는 말을 들은 자윤은 황망한 마음으로 아리를 찾는다.

 

어째서?

자윤이 그렇게 화를 내고 가버렸는데

어째서--- 꽃이 피어난 거지?

 

그러니까--- 의심가는 사람이 있다 그 뜻이겠지?

네 주인은 뭘 믿고 이리 나대는 것이야? 꼼짝 말고 있으랬더니 그 새를 못 참고!

마음 같아선 확 채어다 가둬놓고 싶은 심정이다!

 

법민랑이 아리 때문에 번민한다.

 

미사흘랑 집에 왔던 수상한 자를 미행하다가 들킨 아리가 법민랑 집으로 도망쳐서 뛰어들다가 쓰러지고 만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아리는 꿈속에서 전생에 있었던 일은 떠올리게 된다.

 

악몽? 아냐! 그건 악몽이 아니라--- 전생의 아리가 저질렀던---

모든 것을 어긋나게 만들어 버린--- 바로 그 일이야.

 

전생에 신분의 벽을 넘어선 사랑으로 자윤을 괴롭혔던 아리는 질투를 견디지 못하고 자윤의 정인이었던 소단을 죽음으로 몰게 만들었다.

 

전생이란 게 말야.

누군가가 보여준다기보단 자신이 기억해내는 거야.

네가 자각을 못할 뿐이지.

네 안에 모든 기억이 다 들어있다고.

오늘 그 기억을 끄집어낸 건---

글쎄--- 네 자신이 보내는 메시지 같은 게 아닐까?

 

일종의 경고란 거야?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나는 지나치게 도도하고, 긍지가 높은 귀족아가씨로--- 거절당한다는 건 용납되지 않았나봐.

자윤의 마음을 얻을 기회를 스스로 무너뜨린 거야.

그럴 의도는 아니었대도, 소단을 죽음으로 인도한 건 나였으니까--- 내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

미타야--- 나, 잘하고 있는 거겠지?

이전 전생과는 뭔가 달라지고 있는 거겠지?

 

네가--- 여기로 온 그 순간부터 너의 전생도 바뀌기 시작한 건 맞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절대--- 좋은 쪽으로 바꾸고 말겠어!

이번엔 누구의 희생도 없도록.

내 사랑을 지키고자,

다른 사람을 짓밟는 그런 짓은 두 번 다시 하지 않겠어.

설령--- 자윤의 사랑을 얻기 힘들다 해도.

 

늦었구나.

 

미, 미사흘? 여긴 왜 있는 거야?

 

자윤 형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래?

늘 느꼈었지만, 참으로 돈독한 사이야.

지나칠 정도로.

이게 뭐지? 여자 옷과 장신구를 왜 네가 갖고 있는 거냐?

(미행 당한 걸 피하려고 기방에서 훔쳐서 입은 옷)

 

이--- 이건--- 소, 소단에게 줄 선물입니다!

소단? 흥! 거짓말을 하는군.

아닙니다! 제가 왜 그런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거짓말이야.

대화랑께서 어찌 저의 마음을 아신다고 그러십니까?

꼬박꼬박 말대답은 잘도 하지! 너 답해 보아라. 소단을 좋아한다 했니?

네---

그럼 자윤은?

네?

네가 자윤을 좋아한단 걸 내 모를 줄 아니? 나를 바보로 알아?

아, 아닙니다. 자윤 형은--- 단지 형제 같은 마음으로--- 전 남색 취향 없습니다.

물론 그런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저는 이성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오해는 거두시고 비켜주십시오, 대화랑!

 

좋아. 멋대로 지껄여라. 그 계집을 좋아하든 아니든---

(아리에게 스윽~! 다가서며) 기분이 묘하군.

이상해--- 왜 이렇게 너를 갖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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