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셀렉션이구나---
좋아, 이번엔 어떤 느낌의 옷으로 준비해줄까?
마지막이니까 뭐든 다 들어줄게! 말만 해!
어떤 게 좋아? 히노 카호코.
나--- 이번엔 그냥 이걸로 할래.
어차피--- 잘하지도 못할 텐데--- 그냥 이대로--- 교복을 입는 게 나을 것 같아.
아, 그렇다고 절대 비굴하거나 그런 건 아냐.
다만--- 이게 가장 나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니까--- 마지막 셀렉션만큼은
사람들에게 꾸미지 않은 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그게 내 마음이야---
츠키모리---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 온화하면서 부드러운 음악---
의외--- 일까?
솔직히 말해--- 분명 나한테는 기교적인 곡이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 3셀렉션까지는 그런 경향의 작품을 골라왔고---
내--- 무엇이 변한 걸까?
모르겠어--- 다만--- 내가 아는 건--- 나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음악--- 그리고 바이올린이란 거야.
츠치우라--- 츠치우라는 거의 내가 끌어들이다시피 한 건데---
그래도--- 지금은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왜냐면--- 츠치우라는 피아노를 쳐야 하는 사람이니까.
부러울 정도의 재능---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재능이 아니야.
꽤나--- 먼 길을 돌아왔군.
계기는 그 녀석이었어--- 좀 더 치고 싶다.
더 자유롭게--- 더 많이 칠 수 있어.
그렇지? 그러니까 대답해줘.
기왕이면 끝까지 같이 가자--- 끝까지.
히하라 카즈키
설마--- 내가 콩쿠르에 나가게 될 줄이야.
그저 좋아서--- 그저 즐거워서--- 그럼 안 될까?
내가 너무 무른 걸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러도 좋고, 안 되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왜냐면 그래도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언제까지나, 할아버지가 돼서도---
음악이란 좋은 거고, 즐거운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고 싶어.
이 마음을 소중히 하고 싶어.
히노 카호코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달라.
못 하는 건 당연한 거야--- 한심하다, 카호코.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고 불안해지다니---
릴리한테서 받은 마법의 바이올린의 현--- 단 한 올, 그저 부적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늘 함께 해왔으니까--- 늘 함께---
릴리를--- 마법의 바이올린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을 거야.
모든 건 마법의 바이올린이 있었기에 가능했어.
그러니까--- 비록--- 현 한 올이라도--- 마지막까지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
부탁이야--- 아주 조금만--- 내게 용기를 줘.
당황한 객석의 술렁임이 여기까지 전해져 온다.
당연하겠지--- 다른 참가자에 비해 확연하게 쉬운 곡인데다
그동안 보여준 연주보다도 훨씬 형편없을 테니까---
원래 이렇게--- 외로운 곳이었나? 무대란 게---
마법의 바이올린만이 아니었어.
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야.
모두와 함께 할 수 있었던 이 콩쿠르.
나에겐 그게 바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끝내고 싶지 않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바이올린을 좋아하니까---
히노 카호코--- 정말 잘해줬어. 고마워.
그거면 충분히 잘한 거야! 난 만족해! 넌 전혀 사과할 이유 없어. 전혀---
작별인사 하러 왔어--- 이제 내 역할은 끝났거든.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나 때문에 고생만 하고.
하지만 난--- 너 만나서 정말 좋았어. 즐거웠고.
나, 네 바이올린 연주 좋아해.
난 언제나--- 제 곁에 있을 거야--- 내 이름은 릴리--- 네가 6명째야!
릴리를 만나고 음악을 알게 되었다.
릴리를 만나기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나.
릴리를 만난 뒤로 사랑하는--- 아주 소중한 것이 생겼다.
고마워--- 릴리.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야.
선생님이라--- 오우사키 선배!
선배가 제 선생님이 되어주면 안 돼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오우사키 선배한테 배우고 싶어.
전에 들은 선배의 연주는 정말 최고였으니까---
나도 그런 식으로 연주하고 싶어.
나라도 괜찮다면 기꺼이 해줄게.
릴리--- 나 바이올린이 정말 좋아.
앞으로 열심히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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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에서는 마지막 셀렉션 후 카호코를 위한 합주를 들려주면서 끝냈는데---
만화는 또다시 시작하는구나.
무슨 이야기가 더 남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