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소녀화첩 / 수아제트와 이안

2008. 5. 9. 16:04

 

이완의 고모와 사촌형 필립이 이안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저택이 동요한다.

 

신기해요.

수아제트를 보면 가끔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가 있어요.

평범하지 못했으니까.

깊은 눈엔 사연이 많은 법이죠.

당신과 수아제트, 참 많이 닮았어요.

 

필립이 자꾸만 수아제트를 노린다.

필립을 나무라는 이안을 조롱하는 필립.

이안, 넌 너무 물건에 집착하는 게 문제야.

한 번 쓰고 나면 다 낡기 마련이지.

그 수아제트란 여자애도 마찬가지야.

적당히 가지고 놀다 버리면 그만 아니겠어?

위선떨지 마, 이안.

너야말로 컬렉션으로 그 앨 샀잖아.

결국 이안 너도 마찬가지야.

 

괜찮아, 수아제트가 어디에 있든 내가 반드시 찾아낼 테니까.

미로정원에서 수아제트를 찾아낸 이안이 두려워하는 수아제트를 안아 준다.

필립을 피해서 수아제트를 멀리 보내기로 한 이안.

그 사실을 눈치챈 필립은

이안이 사냥대회에 나간 사이에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안이 총에 맞았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수아제트를 데리고 사라져버린다.

 

이번 여행은 이안이 멀리 보내는 건 줄 다 알아.

녀석이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넌 이안의 인형인가?

그렇지 않아요.

그럼 뭐지?

그--- 그건---

할 말이 없다.

 

강제로 수아제트의 몸을 벗긴 필립은 경악하고,

그때 조용히 필립의 머리를 겨누는 이안의 총부리.

필립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분노하는 이안.

분노하는 이안을 만류하는 수아제트

 

이안--- 넌 불행을 자초한 거야.

저 계집애 때문에.

 

이제 알겠어---녀석의 약점은 바로 그 여자애였군.

음흉하게 비웃는 필립은 어떤 계략을 꾸밀까.

 

확실히 많이 자랐어.

처음엔 정말 작은 꼬맹이였는데---

 

헤밍턴으로 돌아갑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언제나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공기처럼---

멀리 있는 그 사람

 

이번엔 존스가 있으니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겠군.

---

다음에 돌아올 땐 무슨 책으로 채울까? 아무래도 덜 딱딱한 소설이 좋겠지?

---

가면 5개월 뒤에나 보겠군.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수아제트가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놀라는 이안에게 키스를 하는 수아제트.

 

싫어요, 이안 씨--- 떠나기 싫어요. 제발 절 보내지 말아 주세요.

수아제트--- 나도 널 보내기 싫어.

이안 씨--- 절 원하지 않으세요? 제가 싫으세요?

이 그림 때문인가요?

전 이안 씨에겐 여자가 될 수 없는 건가요?

미안해---

 

이안의 태도에 상심한 수아제트는 마차에서 뛰어내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대로 누군가에게 납치당한다.

돌아오지 않는 수아제트를 찾아나선 이안과,

수아제트를 두고 뤼롱공작과 거래를 하는 필립.

필립은 뤼롱공작에게 자신을 귀족으로 만들어달라고 한다.

 

귀족이 되게 해주십시오.

대신--- 최고의 무역선단을 손에 거머쥐게 해드리지요.

저 아이가 그렇게 중요한가?

이안 맥크폴트의 최대 약점이죠.

필립은 이안을 찾아와 수아제트를 조건으로 거래를 하고,

수아제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이안은 주저앉고 만다.

 

정신 차려! 이제 그만 하란 말이야!

나 때문에--- 그때 놓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런--- 그 냉철하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소녀화첩이 이 정도로 자네에게 중요한 줄 미처 몰랐군.

 

드디어 수아제트를 찾았다.

실랑이를 하다가 필립의 총에 맞은 이안이 사정을 한다.

제발---

수아제트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야.

이제 그만해, 형---

 

수아제트와 이안이 타고 있던 폐선이 침몰하면서 바다속으로 빠져드는 수아제트와 이안.

순간, 이안은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부모님과 함께 떠난 소중하고 즐거웠던 여행과

그를 홀로 두고 떠나버린 부모님에 대한 서러움.

베니스에서 같이 젤라또를 먹자꾸나, 이안!

마지막 말을 남기고

금방 돌아오겠다던 아버지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라.

아무리 무섭고 두려워도 도망치지 말아라.

소중한 것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을 때

진정한 남자가 되는 거란다.

 

수아제트가 이안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여기서 기다리세요. 이안 씨--- 사람들을 불러올게요.

가지 마---다시는 널 보내고 싶지 않아.

곁에 있어줘--- 수아제트

왜 그 동안 절 멀리한 거죠?

역시 제가 흉측한 소녀화첩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

수아제트 넌 아름다워!

힘들었어---

널 볼 때마다 안고 싶고, 만지고 싶고--- 키스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

나도 남자니까.

두려웠어--- 나도 모르게 수아제트에게 상처주었던 귀족들처럼 될까봐.

 

아니에요--- 이안 씨는 특별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젠 절 멀리 보내지 마세요.

이안 씨가 곁에 있어준 것처럼, 저도 이안 씨 곁에 있고 싶어요.

좋아해요, 이안 씨---

제 모든 걸 주고 싶을 정도로 많이---

 

널 만나고 많은 것이 변했어---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네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아---

 

베니스로 여행을 떠나는 이안과 수아제트, 존스, 르웰린과 루크

이안 씨, 베니스예요!

이안 씨는 도착하면 뭘 먼저 할 거예요?

젤라또를 먹으러 갈까?

풋! 젤라또를 먹는 이안 씨라니--- 왠지 귀여워서요.

놀리는 건가?

아니요--- 칭찬하는 거예요.

고마워---

 

젤라또를 먹고 있는 행복한 두 사람.

이안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젤라또를 먹으면서 수아제트에게 청혼을 할까나^^

제목은 멀고, 그림은 당당했다.

이런 류의 그림체와 내용은 무척 소녀적이다.

약간 야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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