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펭귄혁명 / 후지마루

2008. 5. 12. 10:44

 

료한테 일이 들어왔다.

1회 한정이지만, 한 회 한 회 최선을 다하는 거야!

 

후지마루를 매니저로 데리고 가려고 애쓰는 나라자키 씨와 함께 공연한다.

진짜 분발해야겠다, 후지마루.

위에 있는 사람은 저렇게 대단해.

나라자키 씨와의 갈등에 관계없이 대단한 것을 대단하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그 모습.

그건 나에겐 무척 큰 용기가 됐다.

저 부드러운 마음은 분명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어.

혼신을 다하던 료의 연기가 빛을 발해 역할분이 더 늘어났다.

 

뜨거운 그릇을 들고 오다가 욕실에서 나오는 아야오리와 마주친 후지마루는 깜짝 놀라면서 손을 데고 만다. 순간 그릇을 채가는 료도 함께 손을 데고---

움직이지 마.

하지만 료가 더 중요---

어허! 나도 네가 중요하단 말야.

 

계속해서 추근거리는 나라자키를 만나는 후지마루.

확실히 거절하려고요.

전 카츠라기 료의 매니저예요.

료의 꿈을 도와주기 위해 공작에 왔구요.

료한테는 분명히 스타가 될 재능이 있고, 전 료와 꿈을 이루고 싶어요.

 

매니저 문제로 복잡하게 얽힌 료와 후지마루는 급기야 동료를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킨다.

책임을 지고 매니저 일을 그만 둔 후지마루는 노숙을 하려고 공원을 찾는다.

 

료, 그때 난 그 방법밖에 생각할 수 없었어.

하지만 역시 마주하면 결심이 흔들릴 것 같아서, 그게 조금 무서웠어.

하지만 그걸로 됐어.

괜찮아.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뿐이야.

 

이별은 역시 괴로워.

하지만 그 방법이 좋을 때도 있어.

소중하니까.

널 너무 좋아하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 왜 후지마루가 혼자 책임져요!

후지마루는 네 일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거야.

그 녀석의 마음을 헛되이 만들지 마.

그런 거 전 납득할 수 없어요!

사장에게 대들고는 부리나케 후지마루를 찾아나서는 료.

 

후지마루. 돌아가자.

집으로.

아아, 어떡하지.

료의 손은 눈물이 날 정도로 따뜻해.

 

저기, 후지마루, 알아?

기회가 온건 너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야.

익숙하지 않은 남자 차림새로 일거리를 찾아 헤매고,

지금도 필사적으로 날 지키려고 하잖아.

그러니까 네가 좋아.

날 포기하지 마.

 

날 계속 찾아 헤맸구나.

자기 차림새가 흐트러진 줄도 모르고---

료도 필사적이었던 거야.

잘 했어.

물론 아직 길이 뚫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포기할 줄 모르는 녀석들이 그렇게 싫진 않아.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너희들, 상을 타갖고 와라.

 

 

 

야, 후지마루. 너무 무방비하잖아.

료는 곤히 잠든 후지마루를 그냥 바라보기가 힘들다.

 

뭐--- 어쨌든, 조금은 좋아지고 있는지도.

분명, 네가 흔들리게 하는 거야.

아마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아야는 무슨 의미로 료와 후지마루에게 이런 말을 툭 던지는 걸까?

 

게다가 나라자키까지 들이대는데--- 후지마루 삐질삐질~

그래, 드디어 알았어. 후지마루, 네가 좋아.

저--- 전 남자인데요?

알아. 그래도 너한테 반해버렸어.

어떡해. 이 사람은 진심이야.

결국 나라자키의 키스까지 받아버린 후지마루.

그것을 본 료의 분노.

료의 분노가 오히려 연기를 증폭시켰다.

 

료, 아까 료가 얼마나 멋졌다고!

이런저런 일을 다 날려버릴 정도로 좋았어.

그러니까 신경쓰지 마.

료가 엄청 빛났으니까.

어쨌든 나는 기뻐.

 

료가 드라마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수상--- 명백히 료를 향한 축하의 박수로,

무언가를 예감하게 하는 박수소리가 들렸다.

 

마구마구 가슴이 흔들리는 료.

후지마루는 내 매니저--- 소중한 매니저인데---

 

주목받는다는 건 그만큼 적도 늘어난다는 얘기란다.

회사도 세상도 아군만 있는 건 아니거든.

네가 료의 편이 되어주렴.

소중한 손이라면 놓지 말아야 해.

 

다시 한번,

앞으로도 잘 부탁해.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공작의 사장과 아야오리, 료, 

그리고 료의 엄마이기도 한 유명 여배우 오카 요코 사이에 있었던

불운했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어려워진 그들.

료는 아야오리의 과거를 덮으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더 난처한 상황에 휘말리고,

료를 지켜보는 후지마루는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미안, 막을 수가 없었어.

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인 걸 뭐.

오히려 난 조금 후련할 걸.

 

복수를 노리는 야스오카 프로덕션의 싸움에 정면으로 맞서는 공작.

오카 요코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드는 두 프로덕션 간의 갈등.

시작은 야스오카였지만, 승리는 공작에게 돌아갔다.

공작의 모든 탤런트가 총출현해서 올린 질좋은 영화 "꿈의 계단"에서

엄마인 오카 요코의 역할(미사 역)을 맡은 료.

 

료의 날개는 오카 요코의 날개와 닮았나?

어? 그러고 보니 꼭 닮았어.

--- 예.

그렇군.

아무래도 모자간이니까.

 

훨훨 날고 있을 때의 료는 정말 굉장하다.

이번 촬영 때 미사 역의 료는 왠지 걱정스러울 만큼 배역에 몰입했다.

이때

아야오리든, 료든

일이든, 영화든

연기든, 뭐든

내 머릿속에서 싹 사라져버렸다.

그건 강력한 인력.

그저 빠져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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