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만화 식객부터 보고나서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결국 만화는 못보고 영화부터 보기로 했다.
맛있는 먹을 것을 잔뜩 기대하고 갔는데
상차림은 대장금 보다도 못했다.
메뉴도 별로고,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재미는 있었다.
재미보다도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전윤수 감독의 연출 소감처럼 화려하고 요란하지는 않고,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가슴 깊숙이 작은 울림이 전해졌다.
맛은 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더 색다른 울림이다.
대령숙수의 칼을 차지하려는 대전 후반부가
화면 가득한 무궁화로 숙연해지는 기분과 함께
왠지 한반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고,
약간 신파로 흐르는 감이 있었지만
옆에서 계속 훌쩍이는 딸에게
감동이 전해졌다는 생각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 식구는 점심은 육계장으로,
저녁은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눈물 젖은 고구마도 삶아야겠다.
아, 참.
그리고 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배고플 때 먹는 센스가!!
브랜드는 우리 식구가 즐겨먹는 삼양라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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