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이의 엄마는 아주 젊다.
엄마가 고등학생 때 미진이를 임신해서 낳았기 때문이다.
미진이를 소중하게 여긴 엄마는 미진이와 함께 사는 거친 삶을 마다 않고 꿋꿋하고 부지런히 이겨나갔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갇힌 마음으로 살아가야 했던 미진.
그저 호기심만 가지고 냉대하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부담스러워서 머물지 못하고 이사하는 엄마와 미진.
온갖 흘김에도 모녀의 사랑을 잃지 않고 서로를 찾고 의지하는 미진과 엄마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현실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겠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이 아름다운 여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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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나는 달맞이꽃을 닮은 엄마의 아이입니다.
우리 엄마는요, 연이예요.
마음씨가 곱고 예쁜 여자입니다.
야학에서 만난 아빠의 사랑으로 나는 바람처럼 엄마의 아이가 되었지만,
아빠는 엄마의 사정도 헤아리지 못하고 떠납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손길이 안타깝습니다.
누구의 집에서 머물든,
어떠한 상황 속에서 아기집을 갖게 되었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일러준 엄마와 어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엄마의 처지를 이해하고 여전히 사랑해준 경수 아저씨는
엄마와 함께 사랑하기로 하고 내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엄지공주라고.
나는 엄마의 슬픔을 먹고 자라서 많이 크지 못하고 작게 태어났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거니까, 걱정마세요.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바람처럼 싹튼 아이의 입장에서,
수채화처럼 말하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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