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응시한다.
머나먼 곳을---
그곳에,
못난 아들이 있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멀거니 나를 쳐다본다.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게.
나는 안다.
내 아들은 아니다.
내 아들은
단지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일 뿐이다.
싸아한 바람이 분다.
바람결을 따라 온몸이 흐느적거린다.
팔이 시나위 가락을 따르듯
망설이지 않고 노래한다.
엄마의 원초적 본능이
내 신경의 끝자락을 자극한다.
울컥, 가라앉는다.
사무친다.
떠오른다.
엄마 배우의 모진 표정에서
고단했던 이 땅의 엄마들이
새겨두었을 주문이,
한스러운 소망이,
비추인다.
마더.
태고부터 이어져 온
생명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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