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금색의 코르다 11

2009. 2. 19. 00:03

교내 콩쿠르가 끝나고, 방학도 끝을 고하며---

나, 히노 카호코는 2학기를 맞았다.

 

 

 

츠치우라!

카호코! 너, 바이올린 교실 말고도 오우사키 선배한테 레슨 받고 있다며?

응. 오늘도 받았어.

흐응. 오우사키 선배는 사람이 좋구나.

나도 내가 뻔뻔한 부탁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아--- 그치만 빨리 잘하고 싶은걸.

그 정도 욕심은 가져야지.

 

선발 합숙이요?

응. 전국의 학교에서 잘하는 애들만 모아서 강화합숙을 한대.

우리 학교에선 유노키랑 츠키모리가 뽑혔고.

그런데 갑자기--- 유노키가 사퇴해서 대신 시미즈가 가게 됐다고 말하는 거야.

그 녀석은 왜 사퇴를 했을까?

 

 

 

새삼 느끼는 거지만---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랑 콩쿠르를 해왔구나!

콩쿠르가 아니면 만나기는커녕, 얘기할 일도 없이 졸업했을 사람들인데---

지금 생각하면 꿈 같은 나날이었어.

--- 그래도---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서고 싶어.

내가 이런 꿈을 꿔도 될까?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도쿄에서 전학 온 카지 아오이라는 남자애가 갑자기,

널 만나러 왔어. 하면서 유노키 선배 같은 요상한 행동을 한다.

대체 카지의 정체는 뭘까?

난, 네가 켜는 바이올린이 좋아.

 

 

 

우린(츠치우라, 나, 카지) 지금---

츠키모리네가 선발 합숙을 하고 있는 합숙소에 와 있다.

몰래 구경하려다가 카나자와 선생님에게 들키고,

선생님의 배려로 잡일을 하면서 연주회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에 뽑혀서 온 애들인가? 엄청 잘하겠지?

나도 잘 하면 좋겠다!

언젠가 또--- 같은 무대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뻔뻔한 건지 몰라.

 

시미즈의 소리를 듣고 감탄하는 카지.

 

카지가 엄청 좋아하네.

하긴 내 바이올린이 좋다--- 라고 했으니까.

어쩌면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애일지도 몰라.

뭐--- 수수께끼 같은 애인 건 틀림없지만.

 

스케르초 타란텔라? 이거 좋아해?

응--- 제 2셀렉션에서 츠키모리가 켰던 곡.

 

 

 

츠키모리를 칭찬하는 소리들.

신경쓰이는 카호코.

선발 합숙에 올 정도의 애들이 봐도, 츠키모리는--- 대단하구나---

 

츠치우라?

무슨 일 있어? 연주하려고? 그럼 연습실에---

응. 나도 그러려고 했어. 근데--- 봐, 여기저기서 소리가 꽤 들리지?

듣고 있다 보니까, 다들--- 너무 잘하잖아.

저 틈에서 내가 켜면 차이만 더 절실히 느낄 것 같아. 그래서---

 

너답지 않군. 새삼 뭘 그래? 츠키모리와 그렇게 많이 같은 무대에 서놓고.

츠키모리만이 아니야.

유노키 선배, 히하라 선배, 시미즈, 후유우미, 다들 여기 놈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실력이야.

그 정도로 수준 높은 사람들과도 겁내지 않고 잘해왔잖아.

그런 네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야.

 

나--- 난, 이런 사람들 속에서 잘할 수 있을까--- 늘 불안했었어. 

제 2셀렉션 때 츠키모리의 연주를 듣고, 그 수준 차이에 기가 질려버릴 정도였지.

셀렉션 끝나고 혼자 연주하는 걸 우연히 봤거든--- 그건 정말 대단했어.

별세계 같았달까.

 

별세계라--- 너도 가고 싶지 않아? 그 별세계에.

난 가고 싶어. 

일단 시작한 이상, 다른 생각은 말고 전력을 다해 가야지.

주변 시선 의식해서 주눅 들고, 멈춰 서 있으면 뭐가 되겠어?

그거야말로 새삼스러운 거 아냐?

 

 

 

츠키모리의 연주를 들고 앵콜을 청하는 아이들.

반주자가 못하겠다고 하자,

 

너라면 칠 수 있지? 츠치우라.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체 뭘 치라고---

(카호코를 보고는) 좋아. 그럼 이걸로 하자.

아아, 그거?

난, 잠깐 훑어봤을 뿐이이까, 정확한 반주는 기대하지 마.

상관없어.

 

스케르초 타란텔라--- 를 연주하는 두 사람.

묵묵히 감격하는 카호코.

 

 

 

[카지가 카호코를 만난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그건, 마법 같은 기적의 시작이었다.

아무런 문제도 없었던 나에게---

널 만난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널 만나고 말았다.

널 발견하고 말았다.

그건 내게 닿지 않는 세계였다.

그건 내게 동경이었다.

그런 세상의 중심에 네가 있었다.

 

 

 

물론 연주 솜씨에도 놀랐지만,

그 애의 음은 그야말로 내가 동경하던 것이었다.

마음 속에 울려 퍼져 따뜻하게 감싸는 듯한 부드러운 음---

그리고 바이올린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그 애의 모습은

내 마음 속에 선명하게 아로새겨져 버렸다.

어쩌면 열어선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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