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고~ 별로 내키지 않은 설정.
수정이랑 양욱일이가 쌍둥이 남매였다니---
너 꽃님이 좋아하지!
가면 끝이야. 나 죽어 버릴 거야!
초등학교 때 꽃님이의 생일초대를 받은 욱일이가 생일파티에 간다고 하자
수정이는 억지를 부리며 욱일이를 협박한다.
끼이익~ 교통사고 환자예요. 10세 여아, 의식이 없습니다.
수정아, 죽지 마.
나 꽃님이 안 좋아해. 하나도 안 좋아해. 정말이야, 약속할게.
너 말고 다른 애들은 아무도 안 좋아할 거야.
이런 상황, 정말 맘에 안 들어.
격하고 독해서 싫다.
그래서 [악의꽃 6]도 일부러 안 읽는데---
이미 고경희에게 마음을 빼앗긴 욱일이는
유치한 방법으로 고경희의 관심을 이끌지만, 자꾸 엇나가기만 한다.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될 거 아니야.
나쁜 계집애! 거짓말까지 하면서 날 피해?
남의 속도 모르고!
내가 자기 손을 잡은 대신--- 누구 손을 놓은 건데!!
걍 무시해 버리자!
양욱일--- 너--- 괜찮아?
내가 이렇게--- 모르는 남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데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속 좁은 녀석.
처음부터--- 상대를 하는 게 아니었어.
다신--- 신경 안 쓸 거야.
이런 상황에 꼭 끼어드는 사건이라면 옆 학교 짱이 미인을 노린다는 거지!
그것도 대적할 상대의 여자를---
상수고 짱 두꺼비가 고경희를 납치했다.
날 좀 도와줘--- 지금---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너밖에 없어--- 양욱일!
난 누구보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어.
누군가 날 업신여긴다든가, 지배하려 드는 건 견딜 수가 없었거든---
내가 그렇게 작고 약하지 않았다면
음대생의 새끼손가락을 끊지 않아도 됐을지도 몰라.
그 악몽은 너무 작고 약한 내가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고
너무 믿었던 대가였으니까---
그래서 더 두려운가봐.
욱일아, 나--- 널 믿어도 돼?
거기 앉아서 나 봐---
눈을 감아줄게.
이 전철이 타임머신이라 생각하고
그때로 돌아가자.
사과를 깎던 칼로 내 머리를 잘라버리기 전으로
죽으라고 소리치며 창 밖으로 날 던져버리기 전으로
그리고 이상한 핑계를 대며 나를 때리기 전으로
내가 구두를 사던 날로
거울 앞에 서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없이 널 바라봤던 그 날로
우리 같이 그 날로 돌아가자.
욱일아---
또 그 눈이네.
우는 눈.
뭔가 하고픈 말이 너무 많지만
말할 수가 없어서 망설이며 우는 눈.
아이처럼 내게 허락을 구하는 눈
---------
그리고 또 거슬러 돌아가자.
12살 상처받기 전으로
아직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때로
그래서 네가
내 첫사랑이 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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