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계는 엄격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일을 펑크 내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일이 들어오면,
웃고 떠들고 즐거운 척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어.
그렇게 한 순간에 기분을 바꾸는 것이 프로.
죽을 때까지 남에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일류야.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절망하고,
장소 불문하고 질질 끄는 경향이 있는 네게는 무리일 거다.
일류는.
기분도 바꾸지 못하고,
미오 연기도 못하겠다면, 오늘은 그만 돌아가.
연기를 할 수 없는 배우는 현장에 필요 없어.
렌! 심하잖아!
꼭 그렇게 말해야겠냐!
안 그래도 힘들어하는 쿄코에게---!
알아요, 그 정도는.
하지만, 오냐오냐해서는 성장하지 못해요,
재능 있는 사람은.
그리고
나도 무리한 소리는 하지 않아요.
쓸데없이, 하지도 못할 사람에게.
쿄코,
새 드라마 열심히 하고,
연기는 항상 발견과 복습과 응용의 연속이잖아.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납득이 될 때까지 열심히 고쳐나가 봐.
쿄코가 지금까지 배운 연기 지식을 풀로 활용해서.
답은 의외로 가까운 데 있는 법이거든.
그건--- 렌 씨의 경험담?
나한테 딱 맞는 나츠가 어떤 건지,
렌 씨는 벌써 답을 도출해 낸 상태---
만약--- 그렇다면---
내게 확실하게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이유는---
솔직히 연예계는 경력보다 잘 나가는 사람 중심이잖아.
그게 연예계의 룰임은 나도 실감했지만---
왠지--- 내게는 '잘 나가는 것'만이
이 업계의 다가 아닌 것 같아.
이런 생각은 연예인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하다고 혼날 일일까---
나 때문에 촬영 진행이 더뎌져서
현장에 민폐를 끼친다고 생각하니까,
내 생각을 더 주장할 수 없었다.
아니야, 이건 나츠가 아니야, 라고
마음속으로는 반론을 폈으면서---
도망치고 말았다.
혹--- 싸웠을지도 몰라.
렌 씨라면---
그때 그렇게 생각했다.
내게는 나츠를 지켜주고 싶다는
연기자의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거야.
애정이 없으니까, 나츠한테---
없는--- 걸까?
'만화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짝반짝 은하마을 상점가 1 (0) | 2009.08.28 |
---|---|
신의 물방울 20 (0) | 2009.08.20 |
하이힐을 신은 소녀 9 (0) | 2009.08.11 |
열세번째남자 6 / 손새봄 (0) | 2009.08.11 |
열세번째남자 5 / 강원준 (0) | 2009.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