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희, 너--- 내 보디가드 해라.
그러면 항상 내 옆에 바짝 붙어서 나만 볼 거 아냐.
내가--- 욱일이의--- 보디가드?
농담 속에--- 진심이 있는 거겠지?
이렇게나 넓은 어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가 지켜주길 바랄 만큼 욱일이는--- 힘든 걸지도---
하지만 왜---?
메시지.
수정이가성심병원응급실에있어.빨리와.영미누나.
고경희를 황급히 택시에 태우는 욱일.
직감으로--- 알 수 있어.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고경희에게 이 말을 할 수 없다.
고경희! 사랑해!!
욱일이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안 들리네.
하지만 굉장히--- 가슴 아프게 느껴져---
양수정---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네가 그랬잖아.
고경희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날 떠난다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넌--- 내가 다쳐야지만 늘 돌아오잖아---
수정아---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뭘---
이번엔--- 그냥 본보기야.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거야.
1주일 시간 줄게.
그때도, 너랑 고경희가 사귀고 있단 얘기가 들리면---
그땐--- 응급실이 아니라--- 영안실로 바로 오게 될 거야.
딱--- 1주일이야.
난--- 이런 일이 너무 쉬워, 욱일아.
무슨 약을 몇 알을 먹어야 그럴듯해 보일지---
또 어떻게 해야 아빠를 내 편으로 만들지---
메시지.
교과서사진이다네얼굴로보여-///-빨리연락줘~ㅠ0ㅠ
그냥--- 사실대로 말할까---
안 돼!
수정이가 동생인 걸 말했다가---
수정이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그땐 정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어.
너 내일 아침 학교 오자마자 별관 공사장으로 와라.
내가--- 고경희랑 헤어지려고 하는데---
네가 할 일이 있어.
그럴 때 네가 쓰는 방법이 뭔지 알아?
꽃님이.
넌 이번에도 누군가를 제2의 꽃님이로 만들고,
질투에 휩싸인 고경희가 자기를 망가뜨리게 하겠지.
내가 고경희랑 헤어지면---
고경희가 앉았던 자리에---
네가 대신 앉아볼 생각 있어?
너--- 나 좋아하잖아?
고경희 자리에 앉으라는 말.
설마 내가 너랑 사귀겠다는 소리로 듣지는 않았지?
내가 너 따위와, 그게 말이나 돼?
--- 자리 같은 건 원래부터 없어.
그러니까 앉으라는 거야.
세상엔,
고경희를 대신할 만한 인간도, 동물도, 물건도, 아무것도 없단 말야.
그러니까, 그냥 그런 척만 해.
네가 뭐라고 떠들고 다니든 내버려 둘 테니까.
메시지.
숨바꼭질아니야.다신나찾지마.욱일.
들었지? 너두.
고경희가 양욱일한테 채였다는 거?
근데, 김희애랑 새로 사귄다며. 진짜야?
양욱일! 미쳤어?
이게 지독한 장난이든 아니든,
양욱일!
대체 나한테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직접 물어봐야겠어!
1주일 후.
만약에 오늘 내가 학교 가서---
아직도 네가 고경희랑 지지부진하고 있는 꼴 보게 되면--- 알지?
고경희의 반응이--- 궁금하군.
어때?
김희애 따위에게 양욱일을 뺏긴 기분이!
양욱일!
너 진짜 이따위로밖에 못해?
헤어지는데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는 거야.
이 나쁜 놈아.
--- 김희애, 걔. 보기보다 착하고 순진해!
그러니까 애꿎은 애 데리고 장난치지 말고 그만두란 말야.
하나도 재미없어!
피식! 네가 지금--- 김희애를 걱정해?
고경희.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됐나 본데---
너--- 나한테 차인 거야, 이 멍청한 계집애야!
알아 들어?
남 걱정 그만하고 가서 밥이나 먹어라.
살 너무 빠지면 보기 흉하다.
네 말--- 안 믿어.
이유도 없이 그냥 헤어진다는 게 말이 돼?
뭔가 수상해.
나 그렇게 바보 아니야.
양욱일 네가 어떤 놈인지 내가 잘 알아.
이거 지금--- 다 쇼야.
양욱일이 '내 표시'라며 직접 달아준 귀고리를 잡아채며,
이래도 쇼라고 생각해?
헤어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질리면 헤어지는 거지.
이따위 귀고리!
이제 믿어져?
주워서라도 끼고 다니건 말건 상관 안 해.
그 귀고리, 이제 아무 의미도 없는 거니까!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든다---
이제 정말--- 끝이야---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왔네---
가슴이--- 너무 아파---
고경희--- 너도 어쩔 수 없구나.
아무리 독하게 버텨도---
슬픈 건 슬픈 거야, 그치?
지금--- 누가 더--- 슬플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속여야 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슬플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해.
너도 한번 느껴봐, 양욱일.
그게--- 얼마나 고통스런 일인지!
보라돌이가 오토바이 타고 등장.
양욱일한테 차였다며.
서울 시내에 소문이 좌악 깔렸던데.
그러게, 날 이용하라고 그렇게 얘길 했는데 왜 써먹질 않아?
남녀 사이에 질투만한 보약이 없다니깐.
--- 아직 늦은 건 아니야.
지금이라도 욱일이를 좀 자극해봐.
널 버린 걸 후회하도록.
어떻게 할래?
양욱일 외엔 어떤 남자도 싫다는 듯,
나를 퇴짜 놓고 혼자 청승맞게 걸어갈래?
아니면, 보란 듯이 내 오토바이에 올라타서 쿨하게 나랑 드라이브나 할래?
자, 그럼 이제 한번 두고 보자고.
질투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라돌이와 고경희의 노닥거림을 지켜보는 양수정.
저 멍청이!
고경희는 양욱일과 이미 헤어졌어.
더 이상--- 네가 뺏을 필요가 없단 말야.
왜 이제야 고경희를---
설마---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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