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마중물 / 고도원의 아침편지

2009. 7. 3. 09:05

 

 

마중물


상수도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펌프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펌프질을 하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물을 한 바가지쯤 부어야 합니다.

 

 

그 한 바가지의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물을 얻기 위해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 인생도 무엇인가를 원한다면


마중물을 부어야 합니다.


                                  - 김홍신의《인생사용설명서》중에서 -



 

 

 

마중물은


버려지는 물이 아닙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물도 아닙니다.


단 한 바가지의 물이지만

 

땅속 깊은 지하수를 끌어올려


펑펑펑 쏟아지게 하는

 

고맙고 귀한 처음물입니다.


사람 마음에도

 

그 처음물이 필요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잠긴 듯 고여 있는


사랑의 정수를 퍼올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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