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슨 파티지?
마리아가 24일에 할 파티라면---
저기--- 그건요--- 감사 파티---
오래 알고 지낸 분도 좋고, 올해 만난 분도 좋아요.
아무튼 마리아와 제가 감사를 드리고픈 분들을 초대해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별 거 아니더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전해드리고 싶어요.
마리아가 렌 씨에게 초대장을 드릴 것 같은데요.
바쁘신 건 알고 있지만, 부탁드릴게요.
아주 잠깐만이라도 들러 주셨으면 해서요---
아마 시간 낼 수 있을 거야.
마리아에게 생일 선물을 주고 올 정도는.
고, 고맙습니다. 마리아가 굉장히 좋아할 거예요!
마리아만?
내가 참석해서 좋은 건 마리아 뿐이야?
쿄코는?
마리아가 자신의 생일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시작한 일인데---
이 파티가 즐겁고, 행복하게 끝나면,
마리아는
이 파티가 끝나면 자신의 생일을 좋아하게 될 테지.
파티의 마지막이 다가올 즈음, 나타난 마리아의 아빠.
초대장 안 보냈어---
응.
아빠한테 고맙지 않다거나, 소중하지 않으니까, 그런 건 아닌 것 알아?
알아--- 마리아는 아빠를 생각해서지?
초대장을 보내서 일을 방해하는 건 아닐까---
사과해야 하는 건 아빠지--- 마리아에게 쭉 참기만을 강요해 놓고, 단 한 번 응석부린 걸 비난했어.
마리아, 더는 참을 필요없으니까--- 더 응석을 부리면 안 되겠니?
마리아--- 아빤 오늘 비행기를 타고 왔단다.
마리아를 만나러. 하지만 보렴. 살아 있어. 이렇게.
확인해보겠니?
마리아--- 이 일을 계기로 응석을 잘 부리게 되면 좋겠다--- 아빠한테---
그리고 앞으로는 생일을 행복한 날로 생각하게 되었으면---
24일 마리아의 생일이자 감사파티가 끝나고---
25일이네---
쿄코, 자.
17살 생일 축하해---
퀸로자 장미를 선물하는 렌.
역시나 렌은 기억하고 있었구나.
쿄코의 마음을.
역시 한 사람이라도 생일을 축하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쁘지 않나요?
렌씨의 축하의 말.
갑작스러운 일에 처음에는 멍했지만,
점점 쑥쓰럽고 간지러워졌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은
쭉 24일에 들었으니까.
항상 크리스마스와 함께 챙겨주는 생일은 2배 두근거리고 즐겁고 좋았다.
하지만 왠지 오늘
그동안 모른척 하고 있었던
가슴 속에 뚫려 있던 자그마한 구멍이
따뜻한 무언가로 꽉,
하고 메워진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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