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사 전용 하녀가 된 츠쿠시.
큰일났네. 어떡하지. 걘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오해는 항상 해왔던 것 같긴 하지만--- 상황이--- 이건 말도 안 돼!
확실히--- 시게루랑 키스하는 걸 봤을 때랑,
시게루의 별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땐 충격적이었어.
질투--- 했던 걸 거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똑바로 쳐다보면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모르겠어. 난 두려워. 쫓기면 도망치고 싶어져.
나! 너한테는 이제 망설이지 않기로 했거든.
마--- 망설이다니. 그런 건 처음부터 안 했잖아.
오늘 밤 12시에 벨을 울릴 테니까, 내 방으로 와!
네가 안 오면 내가 갈 거야.
이 애--- 왠지 전이랑 달라졌어.
이러면 안 되는데, 진짜로 예전과 달라.
벨이 25번 울릴 때까지 세고 있었다.
울려퍼질수록 공포가 더해간다.
왜 내가 이렇게 겁먹어야만 하는 거야?
츠쿠시의 두려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츠카사는 당당하게 천체망원경을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별을 보러 온 거야? 일부러.
응.
나--- 바보 아냐? 과대망상증!
뭐야, 저게?
토성!
우와! 굉장해! 저기, 이거 목걸이로 하고 싶은 크기 아니니?
잠깐 와봐! 열어봐!
뭐야 이게?
목걸이. 걸어줄게--- 뒤돌아봐!
기쁘긴 하지만--- 받을 이유가---
있잖아. 이유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선물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뒤에서 껴안는 츠카사) 츠카사, 놔줘.
싫어!
달이 구름에 가리워진 걸, 눈을 감고 있어도 알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어.
왜 난 저항하지 않는 걸까?
조금 전까지의 공포는 어디로 간 거지?
잘 모르겠어.
아는 건--- 츠카사의 키스가 무척 부드럽다는 것뿐.
'키스해 보고 알게 되었어. 그 앨 좋아한다는 걸.'
유키의 말을 떠올렸다.
좋아한다거나,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전혀 싫지는 않아.
이상해.
츠쿠시!
왜?
나랑 키스하는 게 싫었어?
싫은 건--- 아니었지만---
그럼! 나랑 시게루가 사귀었을 때 어떻게 생각했어?
'너 쭉---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
좀--- 충격적이었어.
정말? 우리 정식으로 사귀자.
아--- 지켜줄게.
네 걱정거리나, 우리 엄마 문제도--- 전부 내가 다 해결해줄게.
츠카사가 얼마나 진지한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솔직해져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대로 말해야 돼.
솔직히 말하는데, 난 네가 날 생각해주는 1/10정도 밖에 널 좋아하지 않는지도 몰라.
그래도 좋아?
십분의 일이라--- 좋아! 나랑 사귀면서 남은 9를 채워나가자.
채울 수 없는 경우는?
그래도 좋다고는 말할 생각 없어. 그땐 깨끗하게 헤어지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나가자.
그때야말로 해방시켜 줄게.
그리고 질질 끌며 기다리는 건 싫으니까, 2개월이야.
루이를 좋아했듯이, 내가 츠카사를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상처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정말로 좋아하게 될 수 있으면,
무척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저--- 어젯밤 얘기 말인데--- 나, 너랑 사귀어 보겠어.
두달 간, 제대로 대해볼 거야.
내 자신과 너한테.
잘 부탁해!
이런 게임 같은 연애.
잘못된 건지도 몰라. 하지만---
하지만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잖아.
인생엔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난다.
이 애가 처음으로 사귀게 되는 남자가 될 줄이야.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보통 교제와는 달라.
이래선 두 달로는 답이 안 나와.
두 달은커녕 일주일을 버틸지, 어떨지---
이건 정상적인 커플이 아니라구.
내가 그려왔던 남녀교제는
남들이 보면 흔해 보여도, 본인끼리는 서로 위하는 마음으로---
안 돼! 벌써 후회하기 시작했어.
좀더 즐거운 듯한 표정 지을 수 없어?
뭐,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만큼 주목받으면, 너 같은 일반인은 긴장하겠지.
하지만 그런 이유로 두 달 후에 거절하진 마.
깜짝 놀랐다.
꿰뚫어 보고 있어.
어쨌든 이대로는 안 되겠어.
어떻게든 이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거야.
이래서는 대답 따윈 할 수 없어.
하지만 연애를 처음 하는 나로서는 도대체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유키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츠쿠시.
유키로부터 서민들의 더블테이트를 제안받고.
그쪽한테 완전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쪽에 맞춰달라고 해서 나아가면 되잖아.
그러기 위한 두 달이잖아!
좋아하면 상대에 의해서 사람은 좀 바뀌는 거라니깐.
친구로서 충고해주는 건데,
만약 츠카사가 너한테 조금도 맞출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만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해.
계속되질 않을 테니까.
더블테이트를 제안하지만, 바로 거절당한 츠쿠시.
하지만 츠카사는 결국 데이트 장소에 나와서 어색한 더블데이트를 한다.
그런데 유키의 남자친구가 계속해서 츠카사의 감정을 건드리자,
결국 일격을 가하는 츠카사.
이게 네가 말하는 서민데이트라면--- 난 두 번 다시 안 할 테니까, 기억해둬!
너도 좀 제대로 된 남자랑 사귀어.
유키--- 미안해.
아, 아냐. 아마도--- 나카즈카가 무슨 짓인가 한 것 같아.
츠카사가 이유없이 때리진 않았을 거야.
왠지 말 한 마디 한 마디 시비거는 투였잖아.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이대로 끝나겠어.
그렇게 즐거워 보였는데.
이렇게 단 하루만에.
츠카사의 한 방으로.
저런 애랑 사귀다니--- 말도 안 돼.
모두 화가 나도 참고 사는 거라구.
유키의 일로 화가 난 츠쿠시는 츠카사와 다툰다.
그렇지만 곧 유키 남자친구의 본심을 알게 되고는, 츠카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 그런데 네 남자친구--- 츠카사라고 했던가?
걘 좀 별나더군. 모처럼 여잘 소개시켜주려고 했더니, 갑자기 화를 내더라구.
그런 얼빠진 녀석하곤 빨리 그만두는 게 좋아. 뭣하면 내가 상대가 되어줄까?
(퍼억) 내 주먹은 너 같은 남자를 때리기 위해 있는 거라구!
두 번 다시 유키한테 접근하지 마!
츠카사. 미안해, 츠카사!
내가 또 일을 저질러버렸어.
내가 또 널 믿지 않았어.
한편, 유키는 길을 헤매다가 우연히 소지로에게 발견되어, 소지로의 집으로 가게 된다.
사정을 들은 소지로는 유키를 위해 남자친구를 혼내주기로 하고---
유키! 그런 녀석 때문에 자신을 비하시킬 것 없어.
'나 같은 건'이 아니라, '나도'라고 해야지.
'나도 남 못지 않게 귀여워.' '나도 이제부터 예뻐지고 말 거야.'
이 말이 훨씬 더 여자를 예쁘게 만든다고 생각 안 드니? 어디 말해봐!
차를 끓여줄게.
쓰지? 나도 어릴 때 처음 마셔보고, 이건 사람이 마실 게 아니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이렇게 쓴 맛이 좋은 거죠?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 그걸 알면 다도도 이해할 수 있지.
연애도 똑같아.
괴롭고 힘든 사랑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거지.
유키한테는 이번 사랑이 필요했던 거야.
다음엔 실수하지 않을 거야. 그치?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좀 전까지 울고 있었던 유키가 웃고 있다.
도망치지 않고 견뎌내면, 사랑은 강해진다는 걸,
난 그걸 알고 있어.
예전에 나도, 지금처럼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했으니까.
이봐--- 츠쿠시! 너 눈꼽만큼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한 적 있냐?
어? 뭘?
뭐냐니? 우리들에 대해서 말야. 열받게. 두 달은 금방 지나가!
고3 담임 같아. 수능까지 앞으로 52일!
장난하지 마! 난--- 솔직히 초조해.
더 이상 우린 사귀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젠장! 한심하군---
(타다닥, 뛰어가 뒤에서 츠카사의 허리를 안는 츠쿠시)
사실은--- 오늘은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으악, 나 좀 봐! 무지하게 동요하고 있잖아---
저, 정신차려야 돼.
동정 때문이 아니었어.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껴안아버렸어.
왜 그랬을까?
잘 생각해야 돼.
'왜 그랬는지' 알아야 해.
도망치지 말고.
만나기만 하면 맨날 싸우는 츠카사와 츠쿠시를 돕기로 한 소지로와 유키.
아, 저 두 사람은 발전이 없어.
하지만 츠쿠시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츠카사에 대해.
그럴까? 저런데도? 쟤네들 보고 있으면 정말 속 터져.
두 달은 눈깜짝할 새 지나간다구. 좀더 애인같이 사귀어야지.
아? 그래, 맞아! 우리가 해주면 되잖아? 그렇게 하자.
유키, 날 도와주는 셈 치고, 어때?
츠카사랑 츠쿠시는 잘 될까요?
음--- 잘 되어주면 좋을 텐데. 둘 다 성격이 그래서야---
전 사실 반대했었어요. 왠지 세계가 다르고 고생할 것 같아서.
츠카사는 성격은 나빠도, 굉장히 좋은 녀석이야.
그 녀석 표현력이 약해서 잘 모르겠지만, 츠쿠시를 무척 소중하게 여기고 있거든.
좋아하는 여자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녀석은 멋진 남자야.
소지로는요? 좋아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나요?
난--- 말야.
멋진 남자이지만, 좋은 녀석은 아니거든.
더 먹고 살 좀 쪄라. 넌 좀 말랐잖아.
네가 어떻게 알아?
난 싫다구! 나랑 사귀고 나서 마르는 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잖아.
별로---고생하고 있는 건 아닌데, 뭘--- 먹을게---
그런 걸 걱정해줬는지는.
난--- 사귀기 전이나 지금도 그다지--- 얠 생각해주지 않은 것 같아.
츠카사의 어머니가 돌아오셨다.
이제 그 집엔 있을 수 없어.
거기다가 일정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그 집의 아들과 사귀고 있는데---
역시 이건 너무나 이상한 거야.
사귀고 있는 건 그래도 괜찮다고 치더라도,
도묘지가에 살고 있는 건 적진에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잖아.
f4는 이해 못해.
밑바닥까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릴 지 모르는
이 공포는 절대로 이해 못할 거야.
어서 빨리 도망쳐야 돼.
하지만 결국 츠카사의 집에서 마주치고 만다.
기다려! 돈이 필요한 거지?
네가 원하는 만큼 주지.
그 대신 두 번 다시 도묘지가와 관계하지 않는다고 약속해.
츠카사!
지금 처음으로 이런 인간한테 키워진 네가 불쌍하게 여겨진다.
분해! 온 몸의 힘이 빠질 정도로.
아아! 정말 다리가 납덩어리처럼 무거워---
츠쿠시! 나, 집 나갈 거야.
뭐? 집--- 나가?
그래.
혼자서 산다는 건 굉장히 힘든 거라구. 왜 일부러---
내가 집을 나오지 않으면, 널 지켜줄 수가 없잖아!
나 때문에 여러가지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츠카사의 마음은 기쁘게 생각해.
하지만 그건 아냐.
내가 그렇게 못 미더워?
그런 게 아냐. 집을 나오는 건 하지 말아줘.
너! 내가 모처럼---
알고 있어. 날 생각해주는 마음은---
그럼, 뭣 때문에 그래?
지켜준다는 게 싫단 말야.
보호 받으면 대등하게 있을 수 없게 되잖아? 그런 건 싫어.
애교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사귀기를 원해.
그것 뿐이야.
하지만--- 정말 굉장히--- 너무나 기뻤어---
츠카사의 목도리를 끌어당겨서 입을 맞추는 츠쿠시.
답례야. 깊은 뜻은 없어.
남자가 지켜주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그런--- 연약한 여자가 아니라구.
어쩌면--- 왠지 너무나--- 너무 엄청난 짓을 해버렸는지도---
츠카사의 엄마의 행방이 두렵다.
너희집은 이제 쳐들어 갈 수가 없잖아.
그렇다면 공격할 만한 건, 너의 소중한 것.
즉, 친구.
츠쿠시! 위협하는 게 아냐.
츠카사랑 사귄다는 건--- 네가 뭔가를 버려야만 한다는 것이지.
루이의 지나친 생각이야.
어째서 내 친구가 말려들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구?
하지만 내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이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그 사람은 츠카사한테서 날 떼어놓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가즈야와 유키의 집을 건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츠쿠시는 츠카사의 엄마을 찾아간다.
싸늘하고 기분 나쁜 식은땀이 등줄기로 흘러내렸다.
발이 공중을 박차듯이 벌써 얼마쯤이나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머리 속은 고요하다.
들리는 건, 내 심장 소리뿐.
아무것도 모르는 츠카사는 친구들을 만나 행복해하고.
너희들도 많은 여자애들이랑 놀지만 말고, 사랑이란 걸 해보는 게 좋을 거야.
난 지금까지 중에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지도 모르거든.
츠카사한테 키스했던 건 세 시간 전.
난 지금 또 하나의 길로 뛰어가고 있다.
조건은 전부 받아들일게요. 어서 이런 일들은 끝내주세요.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도묘지가와의 관계는 갖지 않겠습니다.
츠쿠시! 뭐하는 거야? 이런 빗 속에서. 바보같이. 어서 이리 와.
할--- 얘기가 있어.
나, 이제 너하고는 사귈 수 없어.
밤의 어둠 속에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럴 때가 아니면 말할 수 없다.
모든 걸 감춰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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