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하는 거야, 츠카사! 무슨 소리야?
이렇게 무서운 아줌마한테--- 너--- 어떻게 된 거 아냐?
츠카사! 너 '소중한 여자'의 의미를 알고 있는 거냐?
네!
츠카사! 너, 어쩔 셈이냐?
넌 네 입장을 전혀 모르는구나!
엉뚱하게 사장딸이라니--- 말도 안 돼!
이 앤 사장딸이 아닙니다. 그런 건 어떻든 상관없어요.
바보---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넌 이 집의 장남이야!
저런 벌레 같은 여자한테 넋이 빠지다니--- 아버지한테 뭐라고 말씀드리면 좋겠냐?
시끄러워요.
반했으니 할 수 없잖아요.
이 애말고는 다른 여자는 생각할 수 없어요.
좋아한다구요!
츠카사 어머니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내 인생이--- 도묘지 가문의 큰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다.
정말 힘든 하루였어.
지금쯤 츠카사랑 츠쿠시는 어떻게 됐을까?
츠카사 어머닐 만난 게, 세 번째쯤 되는 데 인상이 변하지 않았어.
중학교 때 츠카사네 집에서 만났을 때 하셨던 말 기억해?
'츠카사! 이런 친구들이랑 놀면--- 머리가 썩는다!'
킬러를 고용해서--- 츠쿠시를 죽일지도 몰라.
어머니를 분노하게 만든 뒤, 츠쿠시랑 도망쳐 달아난 츠카사.
선상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신경쓰지 마! 어머니는.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니까.
시--- 신경쓰지 말라고 해도--- 내 인생이라니?
난 츠카사의 인생과 아무 관계도--- 진심이야?
재밌어, 너희집은!
어? 그래, 평범하지?
찢어지게 가난하고, 무능력한 아버지에--- 우리집 화장실만한 집에서 살고---
나 같으면 죽어도 싫겠지만.
맞을래?
하지만--- 왠지 즐거워 보이잖아!
츠카사는 어릴적부터 누나랑 단 둘이 살았지.
게다가 그렇게 무서운 어머니--- 사람한테 어떤 게 행복인지 모르겠어---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내가 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 감으로!
감? 저기 있잖아--- 감으로 그런 얘길 하면 안 돼!
그럼, 아니란 말야? 확실히 해두자고, 이쯤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어떻게 생각하냐니---자--- 잘--- 몰라!
넌! 항상 그래!
하지만 진짜로 모르는 걸. 일부러 애태우거나 괴롭히려는 게 아니야.
츠카사!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왜, 나야?
난 지위도, 명예도, 미모도,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아.
에토쿠엔 그런 사람들이 널려 있잖아.
왜 나인지--- 이해가 안 가! 네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
그럴지도! 나도 왜 이런 여잘까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어, 이것만큼은!
지위도 명예도 아름다움도--- 내가 갖고 있으니까--- 넌 그대로도 괜찮잖아!
정말--- 이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
마치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려는 듯이---
깜박하면 설득당할 것 같아.
하늘과 바다가 구별이 안 돼! 이 밤바다처럼!
츠쿠시가 츠카사의 생일선물로 구운 츠카사 얼굴을 닮은 쿠키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츠카사.
저--- 석쇠에다 구워서 타버렸어. 좀 생선 비린내가 날지도 모르지만.
저 너무 그렇게 빤히 보지 마! 부끄럽잖아. 이런 걸 줘서 미안해. 돈이 없어서!
네 얼굴은 특징이 있어서 좋았는데, 머리카락은 힘들었다구.
이제 됐으니까 돌려줘!
(츠쿠시를 잡아당겨 키스하면서) 너무 기뻐!
처음 보는 그 표정이 너무나 어린 아이 같아서---
나도 모르게 화내는 걸---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하찮은 손으로 만든 쿠키에 츠카사가 그렇게 감동받다니!
무척 긴 하루였어.
아! 밤새고 온 머리 위에--- 아침해가 눈부시다고 하면 안 되지.
그래도 그렇지. 왜 갑자기 키스를 한거야?
나도 나지. 왜 뺨을 한 대 안 때려줬지?
'너무 기뻐!'라니--- 배고픈데 힘들게 만든 쿠키도 안 주고.
'내가 받은 거야! 만든 너는 먹지 마!'
결국 그 애도 보기만 하고 먹진 못했지만.
그 애--- 나를--- 어떡해, 나!
나도 좀--- 이상해졌나 봐---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츠쿠시 양이--- 츠카사를 단념해주길 바랍니다.
여기 4억이 있습니다.
실례인 줄 알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운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츠카사는 장래가 촉망받는 몸이라---
지금 작은 돌멩이라도 피해가지 않으면 안 될 나이입니다.
잠깐만! 그럼, 내가 작은 돌멩이란 말야?
그리고 4억으로 츠카사한테서 손을 떼라는 거야?
말도 안 돼! 당신 아들이 끈질기게 구애해오는 거잖아.
우리집을 조사하고는, 돈을 주면 좋아하며 받을 거라 생각하고 온 거야!
이 아줌마, 너무 무례하잖아!
츠쿠시 엄마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츠카사 엄마의 머리 위로 소금을 뿌린다.
부모 앞에서 자식이 모욕당하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부자들은 모릅니까?
기분은 잘 알겠습니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건가요?
괜찮아요.
그 세계로는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고 싶지도 않아!
그걸 말야--- 알게 됐다.
왠지 그런 건 피가 통하는 인간이 할 행동이 아니잖니. 하는 짓이 야비해!
츠쿠시한테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런 세계는!
네가 지금 학교에서 고생한만큼 행복해지길 바라거든.
츠카사랑 사귄다고 해도 무척 힘들거라고 생각해.
맞아--- 그래!
확실히 말하자! 가망없다고, 안 된다고!
어차피 그 애도 한순간의 방황인걸. 곧 정신차릴 거야!
츠카사 엄마의 부름을 받고 호텔에 간 츠쿠시.
츠카사의 약혼녀인 시게루를 만난다.
진심으로 대한 내가 바보지! 멍청하긴!
이 눈으로 확실히 봤다구.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둘이 사라졌어.
남은 난 바보멍텅구리였다구!
있잖아, 츠쿠시!
혹시 충격받은 거 아니니? 츠카사한테 약혼자가 있어서---
그렇지 않아! 내가 왜 충격을 받아? 결말 지으려고 간 거라구. 이걸로 전부 다 끝난 거야!
그런 것치고는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아!
충격받은 게 아냐!
다만, 마녀한테 하고 싶던 말을 못했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야.
화났다구, 나!
한 마디 해주지 않고선 못참아!
도련님, 약혼 축하해요.
야--- 약혼? 누가?
잘도 날 놀리는군.
무슨 말 하는 거야? 너! 그 상태를 보고도 내가 사전에 알았다고 생각해?
그건 할망구가 맘대로 정한 거라구!
흐음---그래? 그런 것 치고는 둘이 사이 좋게 나가던데?
그건 실수였어!
어떻게 실수를 해? 머리형도 복장도 전혀 다른데! 네 눈은 폼으로 달고 다니냐?
모르는 여자라구! 어제 설명하려고 전화했었는데, 너 자동응답기로 해놨지!
몰라, 그런 건!
우습게 보지 마! 결혼 전에 놀려고 날 이용하는 건 어림도 없어!
츠카사의 약혼녀인 시게루가 학교로 찾아와서 츠쿠시를 만난다.
하지만--- 츠카사랑 사귀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어? 어떻게? 처음 만난 날에 사귀니?
하--- 하지만 둘이서 함께 도망쳤잖아요?
아아, 그거? 왜 그랬을까--- 나한테 첫눈에 반했나?
윽--- 또 --- 울컥 치밀어 오른다.
츠쿠시와 시게루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츠카사는 화들짝 놀라고.
시게루는 츠카사를 마음에 들어하는데---
뭐,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 사귀어줄 수도 있어.
약혼녀로서--- 지금부터--- 훈련시켜줄게!
시게루도 만만치 않다.
바보 아냐.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잖아.
이제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 않아!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엉뚱하게도 츠쿠시에게 호감을 느낀 시게루가 츠쿠시와 친구하자고 한다.
츠카사와 잘 되게 도와달라고도 하고.
허탈해진 츠쿠시는 비상계단으로 올라가고, 그곳에서 루이를 만난다.
루이와 함께 있으면서 안정을 느끼는 츠쿠시.
아--- 역시 좋아. 이런 분위기--- 루이만이 지닌 독특한 분위기.
옛날엔 이 애 언제나 신경질적이고--- 자기 세계에 들어오지 말라며 노려보기만 했었는데.
그래도, 보고 싶어서, 만나고 싶어서, 상처받더라도 보고 싶어서, 이 비상계단으로 달려와---
내 상처받은 마음을 바람에 날려보낼 수 있었다.
눈부신 수면과 마주친 듯한 눈동자로 --- 이 앨 바라보고 있었다.
엉뚱하게도 시게루와 쇼핑하게 된 츠쿠시--- 부자들은 정말 싫어.
이런 애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남자든 단번에 넘어갈 거야.
난--- 왜 이런 델 같이 따라다니고 있는 거지---
츠쿠시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이라면--- 예전에 있었구나. 어떤 사람?
어--- 어떤 사람이냐면, 멍~한 사람. 저도 괜히 멍해져요. 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편안하다는 거네. 가장 중요한 거지.
힘내! 츠쿠시라면 더 좋은 남자가 생길 거야.
너, 어디 안 좋은 거 아냐?
나--- 조금 전까지 시게루랑 같이 있었어.
그 사람, 처음엔 막무가내고 다른 사람 기분 따위는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실은 무척 다른 사람한테 마음 써주는 사람이야. 스타일도 뛰어나고, 그리고 말야--
그리고--- 너랑 어울리는 집안 사람이고--- 츠카사한테는 그런 사람이 맞는다고 생각해.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가 제일 싫어!
하지만 츠카사한테 맞을 만한 짓을 한 거야.
안 돼. 우린 늘 이래.
이건 하느님이 이제 그만두라는 계시를 내리는 걸 거야.
후련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착잡해.
후회는 하지 않아.
이런 악순환도 이젠 끝을 내야 해.
시게루---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일이에요?
나--- 츠카사한테 사귀자는 말 들었어.
너무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집에 가보니 문 앞에 츠카사가 서 있었어.
'시게루, 나랑 사귀자. 널 좋아하도록 노력할게'라며.
난 기뻐서 돌아버릴 것 같아. 눈물이 멈추질 않아.
이렇게 츠카사를 좋아하게 되다니--- 츠쿠시 어떡해---
축하해요.
축하해.
츠카사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는 츠쿠시.
너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축하해'라고 말한 순간, 뭔가가 끝나버렸다.
그렇게 고민했던 일도, 몇 번씩 키스했던 일도, 안겼던 일도---
전부 끝나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날들이 시작된다.
키스해줘!
키스?
이제 츠쿠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보여줘.
츠카사는 나랑 있을 때, 늘 딴 생각하고 있어. 여자친구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실례야.
이제 츠쿠시를 잊었다면 할 수 있겠지?
눈 감아.
루이와 함께 있다가 이 장면을 목격하게 된 츠쿠시.
맙소사, 심장이 마구 뛰어.
심란해진 츠쿠시가 방황하다가 루이를 만난다.
따뜻한 차를 마시자며 이끄는 루이를 따라서 찻집으로 들어간 츠쿠시.
그곳에서 루이와 차를 마시다가, 우연히 츠카사와 시게루 일행을 만난다,
츠쿠시는 당황스럽고 불편하기만 한데, 츠쿠시와 사귀게 된 시게루는 그저 즐거운 마음인지.
시게루의 긴급제안으로 시게루의 별장으로 놀러가게 된 네 사람.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 거야.
한 마디도 않고 날 계속 노려보는 츠카사.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시게루.
온천에 간다니까 아무 생각 없이 좋아하는 루이.
이제 될대로 되라는 심정의 나.
제각기 다른 생각을 싣고, 밤은 깊어간다---
이 멤버로 어떻게 분위기를 살려?
바로 저 사람이지?
같이 있으면 괜히 멍해진다는, 츠쿠시가 좋아했던 사람. 맞지?
아--- 그---
이 얘긴 주욱 금기시 해왔는데---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맞아. 홀딱 반했었지. (츠카사, 기분 엉망)
거짓말. 난 상처를 입었어.
두 사람이 키스하는 걸 보고, 어딘가에 상처가 생겼어.
츠카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괴로워서 도묘지 가문을 핑계로 그 애한테서 달아난 거였는데.
왜 이제 와서 상처를 받는 걸까.
난 너무 이기적인 여자야---
마음이 아파서 오늘밤 상처가 하나 더 늘었다.
이 상처를 낫게 하는 건--- 역시 이 애일지도 몰라.
아--- 왠지 괴로울 때는 이렇게 루이에게 되돌아와 버리는 것 같아.
이제 전처럼 너무 괴로워 어쩔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느낌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해도,
난 여전히 루이를 좋아해.
시게루--- 너 한테는--- 노--- 란 말을 하는 거--- 미안하게 생각해.
뭐라고 사과하는 거야. 농담 하지 마! 정말 화난단 말야. 확실히 말해.
너하곤 안 돼!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건--- 왜 오늘 쟤네들이 같이 있지.
지금 쟤네들이 뭘 하고 있지. 츠쿠시가 아직도 루이를---
이제 됐어, 그만해! 아직도 츠쿠시를 좋아해?
츠쿠시는 오늘 온천에서 나한테 웃으며 축하한다고 말했다구!
츠카사를 아무렇게도 생각 안 한단 말야.
그래도 좋아!
그럼, 왜 나랑 사귀었어?
네 마음대로 해. 속이 풀릴 때까지 때려.
흐---흑--- 좋아했는데--- 너무해! 너무해---
미안해! 미안해!
잠이 안 와서 한숨도 못잤어.
정말--- 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루이와는 정반대야--- 츠카사와는 점점 더 어색해지는 것 같아.
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서로 싸우고 소리지르던 때가 오히려 그리워.
아마도 내가 츠카사를 너무 의식하기 때문일 거야.
츠카사와는 손을 잡은 채 잠들 수 었어.
더이상 도쿄에서 직장을 구할 수 없는 아빠가 엄마, 동생이랑 어촌으로 떠나자, 혼자 살게 된 츠쿠시.
츠쿠시--- 괜찮니? 혼자 살아야 한다니---
응.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왠지 대범해졌어.
고등학교 들어온 후로 너무 여러가지 일을 겪다보니, 돌발사태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사실은 무척 겁이 나.
하지만 겁만 내고 있을 순 없어.
간절히 바라면 어떻게 될 거야.
난 역경을 모르는 여자야!
이제 생각 안 할래. 정말 상관없는 걸.
시게루랑 츠카사가 어떻게 되든--- 내 인생과는 관계없어.
혼자 지내는 밤이 은근히 무서운 츠카사.
그 밤에 찾아온 시게루.
츠쿠시--- 나 거짓말을 했어.
츠쿠시를 질투해서 그랬어.
그날 밤, 네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
츠카사와 나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어.
오늘 엄마한테 약혼 취소시켜 달라고 부탁하고 왔어.
츠쿠시--- 츠카사와는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나, 츠쿠시하고는 친구로 지내고 싶어.
츠카사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츠쿠시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내가 대답 안했었지. 왜 츠카사에게 차였는지.
그건 츠카사가 츠쿠시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츠카사 바보 --- 너한텐 정말 과분한 애라구!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머릴 굴려도 해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츠카사--- 어떤 얼굴로 대해야 하나---
약혼이 파기되자, 또다시 찾아온 츠카사 엄마에게 대들어버린 츠쿠시.
당당했지만, 그래도 두렵다.
넌 아니라고 해도 츠카사가 널 좋아하는 이상, 반드시 부딪쳐야 할 문제야.
정면으로 부딪쳐보라고. 우리도 도와줄 테니까.
도와주겠다고--- 난 지금도 츠카사보다 루이 옆에 있고 싶어.
루이가 더 마음 편해.
츠카사는 마귀 같은 엄마가 있는 구역질 나는 세계에 속한 사람이야.
절대로 발을 들여놔선 안 되는 세계인데---
어째서 난--- 츠카사의 인생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걸까!
f3이 독립한 기념으로 보내준 가구들 때문에 낡은 집이 무너져내려 앉는 바람에, 집도 절도 없이---
나--- 이제부터 어떻게 살지?
어제는 그렇게 잘난 척 떠들어댔지만, 오늘은 살 곳도 없고, 돈도 없어.
아아--- 눈앞이 흐려져---
우연히 만난 긴의 도움으로 츠카사의 집으로 옮기게 된 츠쿠시.
도망치려 하지만, 츠바사의 만류로 머물게 된다.
츠카사를 만나기 싫어서, 아니면 엄마 때문이야?
둘 다예요! 전 엄청난 말을 해버렸어요. 여기 있다는 게 알려지면 큰일 날지도---
그렇다고 계속 도망칠 셈이니? 소지로랑 아키라에게서 대충 들었어.
우리 엄마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이제부터 엄만 널 끝까지 괴롭힐 거야. 너도 선전포고를 할 정도면 각오는 이미 됐겠지?
그럼, 도망치지 마. 너의 장점을 인정받는 거야.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
여기 있을 동안 일하게 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소리니? 츠쿠시!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심이에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언니의 호의를 받아들여 여기에 머물고 싶어요.
하지만 무위도식하는 식객이 될 순 없어요.
츠카사 엄마가 돌아오면, 전 어떤 얼굴로 대해야 하나요?
집이 무너져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명분이 필요해요.
여기서 일한다면 당당하게 있을 수 있잖아요.
싸우는 건 그때부터라고 생각해요.
너! 우리를 위해 우리 엄마랑 싸운다고 그랬다며?
뭐야, 그게? 누가 그랬어?
아키라가. 너 그래서 우리집에 하인으로 온 거야?
빙둘러서 그러지 말고, 그럼 그렇다고 빨리 말해!
진작 말했으면 다른 여자랑 사귀지 않았잖아.
저--- 있잖아, 츠카사! 너, 뭔가 착각하고--- 내 얘길 들어봐!
싫어! 네 얘길 들으면 복잡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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