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은 것의 힘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신명을 바쳐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실이란 단어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매사에 진지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다.
기회는 그런 사람들에게 열린다.
삶이란 결국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대부분 결정된다.
가치있는 것을
마음에 품은 사람의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다.
- 공병호의《공병호의 초콜릿》중에서 ---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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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
오 승 강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본다.
문 짜는 공장 직공인 내 아버지
늘 하시는 말씀
문 짜는 공장 차리는 게 내 소원이다.
너 크거든 문 짜는 기술자 되어라.
직업의 종류를 배우는 사회 시간
아이들이 모두 힘차게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대통령, 국회의원, 의사, 판사, 간호사, ......
나는 머뭇거리며
문 짜는 기술자라고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이들이 모두 웃으며
나를 놀려 댔다.
희망이 기껏 그거니?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그래 문 짜는 사람이면 어떠냐.
앞뒤 생각도 없이
높은 사람이 되겠다는 사람보다는
문 짜는 사람이 백 배 천 배 낫다.
선생님 말씀에 아이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부끄러워한 내가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왜 나는 당당하지 못했을까?
왜 그랬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깨를 펴고
아이들의 놀림에 부끄러워한 나를
부끄러워한다.
어려서는 소방관이 꿈이라고 하더니
크면서 게임의 맛을 알고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했다.
임요한을 들먹거리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녀석이
영화로, 드라마로, 만화로, 열심히 '식객'을 보더니,
성찬이처럼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 그것은 좋겠다.
사람 좋아하는 너에게는 딱 맞는 직업일 수도 있을 테니까.
다만 성찬이처럼만 해라.
생각을 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멈추지 않고,
그렇게만 한다면
엄마는 응원한다.
요즘 날마다 5학년 아들이랑 신경전이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거나, 도를 더 닦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도 집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면
나를 더 다스릴 수밖에 없는데---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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