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바이올린, 단소, 드럼… 여러 악기를 동시에?_
초등학교 4학년 연희는 4가지 악기를 동시에 배운다.
단소는 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드럼과 바이올린은 문화센터에서, 피아노는 개인 교습을 받는다.
문 교수는 “악기를 동시에 배우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컴퓨터도 저장하는 소프트웨어 용량에 따라 처리하는 용량이 다른 것처럼,
악기 연주도 충분히 음악을 즐기고 표현하는 아이라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같이 배워도 둘 다 잘한다고.
아이가 음악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악기 교육을 해야 한다면, 한 종류를 심도 있게 가르쳐 다른 악기로 넓혀가는 접근 방식이 좋다.
먼저 피아노를 통해 음악 이론을 차근차근 익히고 1~2년 뒤 바이올린 등과 병행할 것을 권한다.
음악 교육을 진도에만 의존해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음악은 진도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작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는 교사를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임 교수는 “가능하다면 제도권에서 검증된 음악 교육 시설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래야 또래 집단에서 터득하는 경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음악 교육을 직간접으로 익힐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혼자 하는 연주보다는
사회성을 바탕으로 음악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합주와 합창 등 동아리 활동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좋다.
틀에 얽매인 음악 교육보다 즐기는 경험이 바탕이 된다면 악기에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악기 사면 악보도 같이 산다?_
악기를 구입할 때 함께 따른 것이 악보.
악기를 처음 접할 때 악보 공부는 필수일까?
문 교수는 “악보 읽기를 서두르기보다는 소리를 듣고 노래로 부를 수 있는 청음 계발에 주력할 것”을 권한다. 음악의 두뇌 작용은 언어의 두뇌 작용과 흡사해 듣고 말하기를 충분히 한 다음 읽기와 쓰기로 들어가야
악보에 담긴 음악적 표현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
악보를 일찍 읽는 연습에 집중하기보다는
악보에 보이지 않는 음악적 표현까지 읽을 수 있는 두뇌를 계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악보를 보고 연주하지만 아무런 감정과 느낌이 없는 현상은
영어책을 읽기는 하지만 그 뜻을 모르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