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는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계단참 구석에서 공부를 하고,
만화영화를 즐겨보는 동생을 유치하다고 무시하면서도
엄마의 무릎에 안겨 TV를 보는 동생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과, 자신의 취미 생활,
교회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마음을 졸이고,
기도하는 방법을 몰라서 쌓여가는 마음의 상처를 꼭꼭 묻어버리는 크리스.
다른 곳에 마음을 둘 여유도 없이
공부 외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해버리는 크리스를 보면서
공부가 세상의 중심이고,
공부 잘 해서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의 힘을 먼저 배우기보다는
온갖 지식을 암기하고,
그 지식의 힘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어버리는 세상살이에서
‘밥 할아버지’는 미네르바가 준 커다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밥 할아버지를 만난 건 나에게 기적과 같은 일이야.’
밥 할아버지의 우렁차고 활기찬 노랫소리가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싫어했던 크리스가
밥 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세상 속으로 들어갔을 때는 무척 반가웠다.
밥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오렌지색 수첩에 적어가면서 안식을 찾은 크리스가
건강한 마음으로 자랄 것을 생각하니 덩달아 뿌듯해지는 기분.
‘밥 할아버지, 저에게 다가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할아버지는 앞으로도 영원히 저와 함께 계셔 주실 거죠?
할아버지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아졌는데,
그걸 잘 해낼지 지켜봐 주셔야 하잖아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남겨 주신 소중한 지혜들,
저도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살게요.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편히 쉬세요.’
크리스는 밥 할아버지의 영결식을 보면서 이렇게 다짐한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
공부만 잘하면 무조건 용서를 하는 부모,
친구를 사귈 줄 모르는 아이,
친구를 가려사귀게 하는 부모,
여유가 없는 아이,
여유를 모르는 부모,
별다른 취미가 없는 아이,
취미는 나중에--- 라고 생각하는 부모,
개성을 모르는 아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부모,
동생을 시샘하는 아이,
은연 중에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부모,
꿈이 없는 아이,
좋은 직장이 먼저인 부모---
여러모로 나를 반성하게 하는 책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책
좋은 책이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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