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신디위 마고나
그린이 : 패디 보우마
옮긴이 : 이해인
펴낸곳 : 샘터
? 출판사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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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따옴)
도대체 언제 밥 먹는 거야?
해는 기울어 구굴레투 마을에 호롱불들이 켜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시즈위는 동생들이 몹시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대체 언제 밥 먹는 거야? 배고픈단 말이야."
"배고파! 배고프단 말이야!"
'먹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지갑 속에 한 푼도 없고,
도움을 청할 마날라 아줌마도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버릴까?
그걸 동생들에게 다 말해야만 하나?'
시즈위는 잠시 망설였습니다.
슬픈 얼굴로 시즈위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부엌으로 들어 가 버너를 켰어요.
그런 다음 커다란 냄비 하나를 꺼냈습니다.
냄비에 물을 부어 버너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식탁을 차리렴. 잠시 후에 밥을 먹을 테니!"
시즈위는 냄비의 뚜껑을 열고 한 움큼의 소금과 후추를 뿌려 넣었습니다.
시즈위는 즐겁게 냄비를 젓고 또 저었습니다.
그런데 쌍둥이들이 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떼쟁이 룬투도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천천히 린다도 졸음에 고개를 떨구기 시작했습니다.
시즈위는 버너를 꺼버렸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조용해졌습니다.
네 명의 애물단지들은 모두 잠이 들었고, 강아지 상고도 잠에 빠져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희망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은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내일은 다른 걸 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세월이 흘러 애물단지들이 다 커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 모두 아이들을 키우게 되었을 때,
시즈위는 동생들에게 그 잊을 수 없는 '희망의 식사'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동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식사는 시즈위 가족 모두에게 '전설적인 식사'가 되었답니다.
시즈위의 이 특별한 식사에 대해 전해 들었던 이 세상 모든 사람들 역시
한마음으로 동의했습니다.
그것은 희망으로 차려진 최고의 식사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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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엄마를 따라서 사랑의 도시락을 만드는 곳에 봉사를 하러 갔다.
집안 살림도 싫어하는 내가 봉사라니--- 하지만 그건 분명히 다른 의미이니까.
평소에 내 주변머리로 무슨 봉사? 했었는데,
내 작은 손길이 누군가의 한끼 식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쁜 일이었다.
엊그제는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 최고의 식사]을 읽히고 함께 가 보았다.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잘 모른다.
엄청난 양의 도시락을 보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긴 했겠지.
밥투정하는 막내에게 굶는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 아이들의 배고픔이 현실적으로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자꾸 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제는 마치 우리 지역 놀이패 '신명'에서 [밥이 지일이여!]라는 주제로 마당극을 공연했다.
주제도 주제였지만, 마당극이 주는 묘미를 아이들과 느끼고 싶어서 서둘러 갔다.
역시나 흥겨운 가락에 과장된 몸짓과 다가오는 소리들로 한껏 들떴다.
하늘과 같은 밥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고, 천대 받는 것에 노한 씨나락의 인간세상 엿보기.
엄마, 씨나락이 뭐야?
볍씨라는 말은 알아도 씨나락은 모를 수도 있겠구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는 우리 정부를 실컷 욕하고,
씨나락에게 행운을 빌어주는 태평소 시나위로 마무리--- 근사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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