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금색의 코르다 9

2008. 3. 3. 08:38

 

엄청 오랜만에 만나는 만화다.

[피아노의 숲]과 함께 클래식 만화로는 처음 접했던 책이라 애정이 많다.

물론 애니가 훨씬 근사하지만.

딸은 하도 오랜만이라 전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물론 나는 애니에 포옥~ 빠져서 보았기 때문에 또렷이 기억^0^

애니에서는 최종 셀렉션 내용이 약간 작위적이긴 했지만,

마치 바람직한 방향을 이끄는 도덕적 냄새가 나서 그런대로 나쁘진 않았다.

 

카호코가 전하는 즐기는 음악은, 치아키가 깨달았던 즐거운 음악 시간과 통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만화속 인물들이었지만,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하고 싶었던 일도 못하는 나로서야 더할 나위없이 부러울 수밖에.

지금이야, 내 아이들이라도 그렇게 살았으면 하면 바람뿐이다.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는 츠키모리보다 츠치우라와 히하라의 틈이 더 보기 좋다.

카호코와 히하라의 [가보트] 합주로 시작했던 즐거운 음악이 9권에서 다시---

처음에 히하라가 카호코에게 힘을 실어 주었던 신나는 합주가,

이번에는 카호코가 히하라를 위로해주는 흐뭇한 합주로 변했다.

카호코와 히하라의 합주 모습은 츠치우라가 카호코의 반주를 하게 되는 장면,

카호코와 츠키모리의 [아베마리아] 이중주 장면과 함께 제일 기억에 남는다.

 

히노 카호코의 화살이 누구를 향할까도 궁금하지만,

히노는 마법의 바이올린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지녔던 마음이니까,

그냥, 애니의 결말대로 모두의 연인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녀는 음악의 신이 선택한 여신이니까.

여신치고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ㅋㅋ

 

9권에서는 츠치우라가 카호코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이야기와

마지막 셀렉션이 시작되는 평범한 이야기들.

특별한 게 있다면, 반주자와 갈등이 있는 츠키모리에게 츠치우라가 손을 내민 일.

츠치우라의 반주에 맞춰서 연주하는 츠키모리의 바이올린 소리가 듣고 싶다.

이것도 상당히 멋진 광경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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