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모델 3-4

2007. 12. 14. 12:55

내 집이야.-- 네가, 첫 손님이 된 거야.

박쥐들이 문앞을 지키는 으스스한 굴안 집으로 지예를 끌고 들어간 켄의 표정과 행동이 불안하다.

 

전에 말했던 걸로 아는데. 나에 대한 궁금증은 직접 내게 물으라고.

네가 날--- 잡아줬으면 해.

난--나눠 갖기 싫어! 특히 뮈리엘과는!

진심이다.

-- 눈물-- 절대 뮈리엘에게 보이지 마--

이 눈물 중 단 한 방울도 그에게 주기 싫어.

 

지예는 켄에게 뮈리엘이 친아버지인가를 묻지만 켄의 대답은 싸늘하기만 하고, 그가 뮈리엘과 에바에게 느끼는 감정이, 증오이기 이전에 소유하고 싶은 사랑이었음을 알게 된다. 물론 뮈리엘에게 들은 말대로라면 켄은 에바의 아들이고, 켄이 느끼고 있는 것처럼 뮈리엘과 에바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켄은 진실을 알지 못하고 뮈리엘과 에바, 그리고 자신으로 구성된 가족을 꿈꾸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어려웠던 이유가 온전히 뮈리엘에게 있었다고 생각하여 뮈리엘을 증오하고 있는 것이다.

 

에바-- 처음, 어린 아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엄마'가 아닌 '에바'였다. 소년은 그렇게 그날부터 에바를 자신의 어머니로 정했다. 소년은 욕심이 생겼다. 아버지란 존재. 내게 아버지가 생긴다면? 뮈리엘-- 그렇게 소년은 마음속으로 그를 자신의 아버지로 정했다. 그런데-- 그렇게-- 꿈은 꿈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뮈리엘--그 때문에 에바가 받아야 했던 상처들--이젠 그에게 되돌려줄 차례야.

때마침 탐나는 물고기를 발견했거든.

그물을 친 주인은 따로 있지만,

남의 것을 빼앗는 것만큼 재미와 스릴있는 일도 드물다는 걸

에바도 알아야 할 거야.

 

그들 사이에 연결된 고리를 풀 열쇠를 에바가 쥐고 있는 듯 한데, 전혀 흔들림이 없어 보였던 에바가 새 의뢰인의 동생인 아드리안 드본(누나인 레이첼의 모습 속에 숨어 들어가 있던 유령)을 보면서 무너지고 만다.

뮈리엘 모이어스.

뮈리엘 자신도 오래 전에 잊어버렸던 성을 기억하는 남자, 아드리안 드본과 에바, 뮈리엘 사이에는 도대체 무슨 인연으로 연결돼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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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애를 받아줄 맘은 없는 건가?

무슨 소리예요, 뮈리엘!

불쌍한 아이다.

지금 그애에겐 의지할 만한 사람이 필요해.

나와 에반-- 더 이상 힘이 못돼. 난 네가--

아뇨, 그 비밀이라는 것, 듣지 않겠어요.

에바는 캔의 어머니다. 피와 영혼을 나눠 가진.

피를 나눴다는 말은 이해가는데 영혼을 나누다니!

두 개의 영혼-- 현실엔 존재할 수 없다 생각한 뱀파이어가 내 앞에 존재했듯.

세상의 상식을 버려야만 될 이야기를 난, 듣고 있었다.

난-- 생명력, 인간의 생명력, 따뜻함--

그것을 켄이 포기하지 않길---

 

뮈리엘이 켄을 깊이 사랑하는 듯 하고, 지예를 집으로 불러들인 이유도 켄에게 있는 듯 한데---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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