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드를 만나러 가던 니콜은 데릭에게 잡히고, 샤히도 역시 붙들린다.
샤히, 가서 제드가 먼저 군사를 일으키게 유도해라.
당신이 먼저 움직이길 기다리는 그의 마지막 명분이 당신의 기회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살아있는 니콜왕자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결국, 제드는 성안으로 자신의 군사를 들이고, 데릭도 군사를 일으켜 맞선다.
하지만 그들의 싸움은 조용히 마무리 되고, 그들을 지켜보는 왕의 얼굴은 비열하기까지 했다.
이런~ 싱겁게 끝났구나.
둘 다 아직 살아있다니---
왕은 아들들을 이용하여 후계자를 쉽게 정리해버리는 치밀함을 보였고,
데릭은 칼에 찔린 샤히가 고비를 넘기는 것을 지켜 본 뒤, 자신은 해독제 없는 약을 먹고 죽어버린다.
제드는 공공연하게는 사형당한 것으로 위장한 채, 추방당하여 숲속 오두막에서 니콜을 기다린다.
너를 보내주는 것은
네가 목숨 걸었던 그 아이가 남자 아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안고 돌아와 분란의 씨앗을 퍼트릴 일은 없을 거라 판단해서지.
네 어미의 그 독한 피를 이어받았으면 상대를 바꿀 일도 없을 터---
지금까지 널 이용하고 견제만 해온 주제에 이제 와 아비인 척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네게 평생에 걸쳐질 약점이 생긴 것으로 안도하고 있는 나니까.
허나, 어쨌든. 가서 잘 살거라.
너 없인 자라고 싶지 않다던 아이다.
그것이 네가 목숨 걸었던 이유겠지.
제드, 기다려.
나 지금 가.
그래---
이젠 너무 늦었어.
널 위한다는 명분으로 이 손에서 놓아주기엔.
이젠 절대로---놓아주지 않아.
놓치지 않아.
바람돌이 그리휜 왕자는 똘똘한 꼬맹이 레이니 공주에게 잡혀서 꼼짝 못한 사랑을 하게 되고,
쥰왕자도 실험에 빠진 비범한 공주랑 나름 해피엔딩.
그래,
처음부터 뜨겁지 않아도 좋아.
이미 충분히 따뜻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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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딸이랑 같이 보려고 던져 놓았는데
책을 보던 딸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엄마, 근데 니콜이 누구야?
너, 지금 몇 권 보는데?
4권.
4권 보는데 아직도 니콜이 누군지 모른다는 말이냐?
어이상실.
만화책 한 권이라도 정독을 하는 나와는 달리
많은 책들을 쉽게 읽어버리는 우리 딸.
책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사는 요즘 아이들은 정독하는 습관이 부족하다.
이 책은 결코,
쓰윽쓱 쉽게 읽고 넘겨버릴만큼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구구절절 멋진 말들이 많아서
머리로 읽지 않고,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그림이며, 농담까지.
작가가 깊이 생각해서 뱉어놓았을 말을
너무 쉽게 읽어버리면 미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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