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 콘서트를 보러 갔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친한 아줌마들 넷이 벌인 특별한 외출.
광주문화예술회관을 꽈악! 채운 사람들에게서 나랑 비슷한 냄새가 났다.
그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이유가,
내가 앉아 있는 이유와 똑같진 않더라도
안치환의 노래를 들으러 왔다는 사실은 같겠지.
그에게서 그리운 향기를 맡았다.
그가 들려주는 노래.
간간히, 느리게, 호흡하듯, 전해주던 이야기들이
나의 옛날을 그리움으로 만들었다.
동시대를 살면서,
비슷하게 고민하고, 함께 분노했을 것이며,
더불어 향했을 소망들이 한꺼번에 생각이 났다.
무수히 파고드는 전자음들과 쏟아져 내리비추는 조명들이
그에게 가까이 가는 마음을 방해하는 바람에 아쉽기는 했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3시간여 동안, 목이 잠기도록 불러대는 안치환의 노래는
그가 갈구하는 무엇이었고,
우리가 갈망하는 무엇인가를 부추기는 행위였다.
그가 우리를 "위하여" 소리쳐준 가사들은
다시 음미해야 될 과제처럼 다가왔다.
내가 꼭 듣고 싶었던 곡이 있었는데
끝내 불러주지 않았다.
아무리 흔한 곡이라지만,(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내게는 가슴 저미도록 듣고 싶었던 곡인데---
그래서 속상함.
안치환의 열정이 부러웠고,
그의 외침이 원기를 북돋아준 그리운 밤이었다.
아!!! 나도 꿈,꿈,꿈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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