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절정--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

2007. 12. 4. 10:21

이 시대의 자화상, 확연한 그 일부일까!

이래저래 보게 되는 꺼리들에서 태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동성애 코드가

아무 저항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시대적 요구를 인정하는 흐름 때문인지,

아니면 더 이상 인간의 본성과 사고에 틀에 박힌 잣대 대기를 거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그건 그냥 포괄적인 인간애의 일부 형태가 아닐까?

확실히 샤리야르와 세하라,

장생과 연길의 사랑은 그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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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라! 사랑한다.

네가 남자건 여자건, 지금 내게 그런 걸 고민할 정도의 여유 따윈 없어.

절박해. 숨이 차도록 절박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이젠--이렇게 너를 만질 수 있는데도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아.

남자인 너를 사랑하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샤리야르가 남자 궁중시인인 세하라에게)

 

궁에 들어와선--

눈이 머니 볼 것도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 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가는 걸 못 보고.

('왕의 남자'에서 연길이 연산을 연민하여 가까이 하는 모습을 두고 장생이 한탄하는 말)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해.

가보자. 갈 데까지 한번 가보자.

(커피프린스1호점에서 한결이가 남장여자인 은찬을 사랑하게 되면서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데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버리는 사랑 / '커피프린스1호점'은 대개 그렇듯이 원작보다 드라마가 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게다가 유명 작가인 노희경님이 매회 대본 감수를 했다고 하니-- 그럴만하다. )

 

저기, 새즈-- 아무래도 내 경국지색의 미모가 네 시력을 마비시킨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핵심을 간과해선 안 되지.

난 남자란 말이다.(새즈를 설득하는 모토)

아, 확실히 그렇군.

성별이야 타고나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

그럼 네가 남자란 것 말고 문제는 없는 거지?

뭐어~?

제일 중요한 문제를 어째서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건데?!

'남자니까', '남자끼리라서', 이런 걸 따지면 계속 제자리걸음 뿐이잖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구.

내가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어주지.

넌 지금부터 나랑 사귀는 거야.

(허걱! 남자끼리가 아니더라도 새즈의 도발적인 모습은 감당하기가 힘들겠군. )

 

그만 둬.

늦었어. 이미 뿌리 내렸어.

뽑아~~!!

아프잖아.

이 악물고 참아. 지금이라면 괜찮아. 상처 없이 끝낼 수 있어.

그거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방향 없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널 집어 삼켜버릴 거야.

치명상이 될 거라구!

아무튼 농담으로 끝내자, 응? 진지해지지 말자구.

난 그만둘 생각 없는데.

 

그런 경험이 이 녀석에게도 있었던 걸까?

치명상이 될 만큼 숨막히고 지독한 사랑이--

혹시 그건, 아직도 이 녀석을 독식하고 있는 걸까?

(새즈, 느꼈으니 더 어렵고 치열해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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