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자화상, 확연한 그 일부일까!
이래저래 보게 되는 꺼리들에서 태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동성애 코드가
아무 저항없이 받아들여지는 것,
시대적 요구를 인정하는 흐름 때문인지,
아니면 더 이상 인간의 본성과 사고에 틀에 박힌 잣대 대기를 거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그건 그냥 포괄적인 인간애의 일부 형태가 아닐까?
확실히 샤리야르와 세하라,
장생과 연길의 사랑은 그래 보인다.
===============================================================
세하라! 사랑한다.
네가 남자건 여자건, 지금 내게 그런 걸 고민할 정도의 여유 따윈 없어.
절박해. 숨이 차도록 절박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이젠--이렇게 너를 만질 수 있는데도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아.
남자인 너를 사랑하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
(샤리야르가 남자 궁중시인인 세하라에게)
궁에 들어와선--
눈이 머니 볼 것도 못 보고,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 훔쳐가는 것을 못 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가는 걸 못 보고.
('왕의 남자'에서 연길이 연산을 연민하여 가까이 하는 모습을 두고 장생이 한탄하는 말)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해.
가보자. 갈 데까지 한번 가보자.
(커피프린스1호점에서 한결이가 남장여자인 은찬을 사랑하게 되면서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데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인정해버리는 사랑 / '커피프린스1호점'은 대개 그렇듯이 원작보다 드라마가 더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게다가 유명 작가인 노희경님이 매회 대본 감수를 했다고 하니-- 그럴만하다. )
저기, 새즈-- 아무래도 내 경국지색의 미모가 네 시력을 마비시킨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핵심을 간과해선 안 되지.
난 남자란 말이다.(새즈를 설득하는 모토)
아, 확실히 그렇군.
성별이야 타고나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
그럼 네가 남자란 것 말고 문제는 없는 거지?
뭐어~?
제일 중요한 문제를 어째서 그렇게 쉽게 넘어가는 건데?!
'남자니까', '남자끼리라서', 이런 걸 따지면 계속 제자리걸음 뿐이잖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구.
내가 상황을 단순하게 만들어주지.
넌 지금부터 나랑 사귀는 거야.
(허걱! 남자끼리가 아니더라도 새즈의 도발적인 모습은 감당하기가 힘들겠군. )
그만 둬.
늦었어. 이미 뿌리 내렸어.
뽑아~~!!
아프잖아.
이 악물고 참아. 지금이라면 괜찮아. 상처 없이 끝낼 수 있어.
그거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방향 없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널 집어 삼켜버릴 거야.
치명상이 될 거라구!
아무튼 농담으로 끝내자, 응? 진지해지지 말자구.
난 그만둘 생각 없는데.
그런 경험이 이 녀석에게도 있었던 걸까?
치명상이 될 만큼 숨막히고 지독한 사랑이--
혹시 그건, 아직도 이 녀석을 독식하고 있는 걸까?
(새즈, 느꼈으니 더 어렵고 치열해지겠군!)
'만화책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즈를 느끼는 모토 (0) | 2007.12.05 |
---|---|
절정-- 새즈와 모토 (0) | 2007.12.04 |
절정-- 모토와 이탄 (0) | 2007.12.03 |
절정(이영희)-- 새즈가 말한다 (0) | 2007.12.02 |
천일야화 11 (0) | 2007.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