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어서

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

2007. 11. 25. 20:42
 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

정희재 글 / 최수웅 그림

 

정희재는 1971년 차밭이 펼쳐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명상 잡지를 만들었다. 그러는 틈틈이 살고 싶고,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글쓰기를 꿈꾸었다. 어느 날 그는 속도와 경쟁만이 아니라 희망과 치유로 살아가는 법이 있을 것 같은 예감 때문에 홀연히 짐을 꾸리어 떠났다. 그리고 인도에서 만난 달라이 라마와 자유를 찾아 히말라야를 넘어온 티베트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서 오랫동안 마음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얼음가시가 스르르 녹아내리는 치유를 체험한다.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하려면 5천~6천 미터의 히말라야를 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티베트인들이 목숨을 잃거나 치명적인 병을 얻는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이 탈출 여행은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모험’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티베트 친구들이 들려준 이 생사의 여정에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동참한다는 생각에서 위험천만한 티베트 여행을 시도했다. 중국 당국의 여행 허가서 없이 티베트에 들어가 잠행하듯 곳곳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중국 군대의 검문소를 피해야 하는 이 모험은 오지인 서부 티베트, 우리가 수미산이라고 부르는 카일라스 산까지 이어졌다. 편안하고 안락한 길을 택하지 않고 티베트 친구들의 마음을 어깨에 얹은 채 떠난 티베트와 카일라스 여행은 그래서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나 자신’과 ‘삶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순례가 되었다. 광활한 서부 티베트의 오지를 배경으로 마치 중국 공안에 쫓기는 티베트 망명자처럼 숨어서 여행하며 바라본 티베트의 현실과 인생에 대한 통찰은 그 자체로 스릴 넘치는 한 편의 드라마이다. 마음의 오체투지로 간 순례를 끝낸 뒤, 고통과 좌절을 딛고 사랑과 행복의 기술을 보존해 온 티베트인들과의 감동적인 만남을 담은 《티베트의 아이들》을 펴냈다. 비극의 현대사를 산 티베트 승려 팔덴 갸초의 자서전 《가둘 수 없는 영혼》을 우리말로 옮겼고, 어린이들이 강대국 중심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지혜와 보물에 눈뜰 수 있도록 《세계를 사로잡은 지혜의 나라 티베트 이야기》를 썼다. 2004년 10월에는 '티베트를 생각하는 모임 ThinkTibet'의 후원을 받아 호주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티베트 지지 모임 회의 APTSN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에서 자신이 찾은 마음의 지도가 사람들이 사랑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티베트는 중국의 서쪽에 자리한 나라이다. 영토는 우리나라의 12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600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이고, 1949년부터 중국의 침략을 받아 행정상 공식 명칭은 ‘시짱자치구’이다. 그렇게 작고 미약한 나라에게 ‘강대국’이란 지칭이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화두와 함께 티베트 여행을 시작해 보자.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