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11
매일 밤 지겹도록 같은 꿈만 꾸어서 잠을 쫓기 위해 장난삼아 도둑질을 한다는 신관을 만난 아리마사, 신관은 아리마사를 보자마자 잠에 깊이 빠져 버린다.
기분 좋아-- 따뜻하고 큰 키, 요호의 진한 피 냄새, 전신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아.
아, 그렇구나 이거 아리마사의 기다. 오랜만이야, 이런 기분. 그 후로 같은 꿈만 꿨었어.
'너의 거처는?' 몰라, 이젠 피곤해.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깊이 깊이 잠들고 싶어. 이대로 계속--
그런데 신관의 자기 암시가 너무 깊어서 의식이 육체를 잠들게 해버리고 육체는 꿈쩍도 않는다. 게다가 신관은 육체로 돌아갈 방법을 모르고--이게 뭔 일이여!!
신관의 상태를 알아챈 아리마사는 결국 신관의 의식 속으로 접촉해서 신관을 데려오기로 한다.
거기에 있는 거냐? 대답해라, 신관.
너의 거처는? 내 거처가 어디인지,
그 꿈을 꾸고 초조했던 것은 아리마사의 눈에 비친 것이 신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어.
아리마사 신관을 데리고 오자 식충이(아리마사 표현)들은 일대 혼란에-- 카게츠는 왠지 불안하기만 하고--
아리마사는 용을 조종하는 밤도둑(신관)과 관계가 있다는 소문 때문에 집권님의 추궁을 받고, 엉뚱하게도 약혼자를 데리고 오라는 명을 받게 된다. 물론 약혼자의 자격으로 함께 가기 위해 식신 언니들은 서로 싸우고, 카게츠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지켜 본다.
신관은 카게츠를 질투하여 테러?를 자행하고, 아리마사는 그런 신관을 가둔다.
아리마사가 무슨 권리로 그러는 거야?
오빠로서의 권리다. 나쁜 녀석.
맨 처음에 말했을 텐데! 카게츠에게 손을 대면 고리를 걸은 채로 쫓아 버리겠다고.
(아! 사랑이 무섭구나!)-- 사실은 널 좀 잘 봐달라고 하고 싶은 거지?
괜히 쓸데없이 사람 시험하지 마라. 쫓아내지 않을 테니까.
(여동생의 마음도 읽은거지, 뭐. 신관을 달래는 아리마사)
별채에서 신관은 잠들어 있는 아리마사에게 키스를 하고 이를 본 식신언니들과 카게츠는 어리둥절-- 카게츠의 마음이 제일 아프겠지?
분하지만 너무 잘 어울리는 걸, 마치 애인 사이처럼.(여자들의 질투가 질척거려서 싫다고 한 아리마사의 말이 자꾸 떠오르는 카게츠, 어쩔 수 없지, 마음을 다독거리는 수밖에)
에잇, 갈등하지마. 한심하게. 이거 본처에 대한 도전이라구, 지면 안 돼.(역시 식신 언니들이야!)
귀찮으니까 제비뽑기로 결정하도록 해라. 인간 여자로 보이기만 하면 상관없어. 떠억~~ 그럼-- 여동생이라도? 그 애, 예쁘고 인간 여자처럼 보이고 선생님의 약혼자 역할로는 딱-- (카게츠 은근히 아리마사의 마음을 떠보고) 너까지 라이벌 의식이냐? 그치만-- 저는 이런 상태이고-- (또 페이지가 찢겨 있군^^ 안아주는 타임이겠지, 뭐. 왜냐하면 신관이 보고 일격을 가했으니, 교육적 지도 빔, 이런 것도 있었나?)
아무데서나 뒤엉키는 거 아니다! 에로 아리마사!! (오빠를 넘보다니!)
아리마사는 신관의 행동에 제약을 주러 신관을 별채로 보내기로 한다.
선생님, 하지만 그곳은,
그 집은 내가 겨우 손에 넣은 장소,
나는 길고 긴 시간이 걸렸는데,
그 애에게 너무 쉽게 손대게 하고 말았어.
소중한 곳인데--
아무 약속도 없는 나에게는--(속상한 카게츠)
식신을 약혼자로 데리고 가면서 카게츠에게 신관을 부탁하는 아리마사.
카게츠, 신관을 부탁한다. 네? 그치만-- 그리고 앞으로 내가 별채에서 머무를 때는 너도 오너라. 그 집에 관한 일은 신관의 일도 포함해서 맡기고 싶구나. 게다가 네가 없으면 위화감이 든다.(우와! 아리마사 대단한 변이야.)
그런데 신관은 아리마사의 약혼자 행세를 해버리는 사고를 치고, 화가 난 아리마사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거냐?
하지만 여동생인 것만으로는 재미없어!(뭔 말!)
카게츠 따위한테는 아리마사가 아깝다구!
그 가축, 여자도 아니면서!(그렇게 심한 말을--)
그저 질긴 인연으로 달라붙으려고 하는--
짝(맞을 짓 한거지?!) 머리를 식혀라!
신관은 제 발로 집을 나가서 아리마사와 실랑이를 하다가 밤도둑 공범으로 체포된다. 카게츠의 도움을 받아서 혐의를 벗은 두 사람.
선생님, 모르시죠? 저의 본성.
사실은 무척 심술궂고 질척질척하고,
다른 누군가가 선생님에게 특별대우 받는 것도 무척 싫어요.
질투로 좋아하는 남자의 소중한 사람을 쫓아내려 하기도 하고,
그런 주제에 알려지면 싫어할까봐 무서워서 선생님 앞에선 착한 척해요.
그랬다는 거, 숨겨서 죄송해요.
그래서? 이제 와서 본성이 다 뭐냐.
음과 양 그 어느 쪽이 결여돼 있어도 사물의 밸런스는 깨지고 만다.
그 정도는 알아두거라.
음양사 남편을 두었다면. (이제는 아예 남편이라고 못을 박네. 좋은 일이야!)
아리마사와 카게츠의 러브러브가 은근하게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