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랑

모서리 / 이혜영

2011. 4. 6. 09:06

 

모서리

 

                             ---- 이혜영

 

 

 

"아야!

아유 아파."

책상 모서릴 흘겨보았다.

"내 잘못 아냐."

모서리도 눈을 흘긴다.

 

쏘아보는 그 눈빛이

나를 돌아보게 한다.

어쩜 내게도

저런 모서리가 있을 지 몰라.

누군가 부딪혀 아파했겠지.

원망스런 눈초리에

"네가 조심해야지."

시치미 뗐을 거야.

 

모서리처럼

나도 그렇게 지나쳤겠지.

 

부딪친 무릎보다

마음 한 쪽이

더 아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