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 정진숙
눈이 크고 얼굴이 까만
나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알림장 못 읽는
준희 엄마는
베트남에서 왔고,
김치 못 먹어 쩔쩔매는
영호 아저씨 각시는
몽골에서 시집와
길에서 마주쳐도
시장에서 만나도
말이 안 통해
그냥 웃고만 지나간다.
이러다가
우리 동네 사람들 속에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나?
그래도 할머닌
걱정 말래.
아까시나무도
달맞이꽃도
개망초도
다 다른
먼 곳에서 왔지만
해마다 어울려 꽃피운다고.
'글이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펌] 천재 과학자를 키운 건 팔할이 00이다 / 이명현 (0) | 2011.07.11 |
---|---|
모서리 / 이혜영 (0) | 2011.04.06 |
풀꽃 / 나태주 (0) | 2011.03.25 |
처음 안 일 / 박두순 (0) | 2011.03.25 |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 / 플라톤 [향연] 중 (0) | 201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