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논
작물은 저마다 좋아하는 토성이 있다.
예를 들면 벼는 식토를 좋아하고,
수박은 사토를 좋아한다.
수박을 식토에 심거나
벼를 사토에 심으면
아무리 애써봐도
수확을 많이 올릴 수 없다.
모래 논을 '시루논'이라 하는데
마치 시루에 물 빠지는 것처럼 물이 쑥쑥 빠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논으로는 빵점이다.
- 이완주의《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중에서 -
사람도 '시루논'과 같으면 곤란합니다.
사랑을 장대비처럼 쏟아부어도 다 흘려보내고
진정어린 말도 다 놓쳐버리면, 정말 빵점입니다.
작은 사랑과 관심,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자기 마음의 논에 잘 담아,
더 큰 감사와 풍요로움으로 수확하는 삶이어야
백점짜리 인생입니다.
'시루논'은 아니되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자리에서 머뭇거릴 순 없다 (0) | 2009.10.29 |
---|---|
좋은 사람 (0) | 2009.10.29 |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0) | 2009.09.24 |
꿈꾸기를 멈추는 순간부터--- (0) | 2009.09.24 |
비밀을 간직하는 법 (0) | 2009.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