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2009. 9. 24. 10:19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옛부터

조상들이 대대로

콩 세 알을 심는 이유인즉


하나는 땅 속의 벌레 몫이고,

하나는 새와 짐승의 몫이고,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벌레와 새와 사람이

모두 자연의 주인이며,

함께
공존하며 살아야 할 동반자로 보았던

조상들의 공동체 의식은,

오늘날의 공동체를

사람들만의 공동체로 여기는

우리들의 좁은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다.


                                               - 이동범의《자연을 꿈꾸는 뒷간》중에서 -


*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참 아름다운 조상들의 미덕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먼 옛날의 '잃어버린' 미덕입니다.


자연과의 관계는 고사하고

'사람들의 공동체'조차도 날로 각박해져

숨 쉴 틈이 없는 현실이니까요.


'나'만이 아닌

함께 나누며 사는 여유,
얼른 다시 되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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