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읽어봐! 별로 보고 싶지 않았는데--- 가슴이 아프다.
요즘, 아이들을 대하기가 어렵다.
세상이 무섭고 너무도 마음이 여린 아이들의 무모한 행동이 무서워서 두렵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사죄를 하고,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도록 일러주는 책이었다.
읽으면 무조건 반성이 되는 책.
아프리카에 사는 스프링벅이라는 양 이야기 아니?
이 양들은 평소에는 작은 무리를 지어 평화롭게 풀을 뜯다가
점점 큰 무리를 이루게 되면 아주 이상한 습성이 나온다고 해.
무리가 커지면 맨 마지막에 따라가는 양들은 뜯어 먹을 풀이 거의 없게 되지.
그러면 어떻게 하겠어?
좀 더 앞으로 나아가서, 다른 양들이 풀을 다 뜯기 전에 자기도 풀을 먹으려고 하겠지.
그 와중에 또 제일 뒤에 처진 양들은 역시 먹을 풀이 없게 되니,
앞의 양들보다 조금 더 앞으로 나서려 할 테고.
이렇게 뒤의 양들은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앞의 양들은 또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앞으로 나아가게 돼.
그렇게 되면 맨 앞에 섰던 양들을 포함해서
모든 양들이 서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마구 뛰는 거야.
결국 풀을 뜯어 먹으려던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다른 양들보다 앞서겠다는 생각으로 뛰게 되지.
그러다 보니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거야.
자. 정신없이 달리는 양 떼를 한번 상상해봐, 웃기지 않니?
한번 뛰기 시작한 수천 마리의 양 떼는
파도와 같이 산과 들을 넘어 계속 뛰기만 하는 거야.
계속 뛰어, 계속.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
풀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아.
그냥 뛰어야 해.
--- 정신없이 뛰어.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해안 절벽에 다다르면--- 앗, 절벽!
하지만 못 서지.
수천 마리의 양떼는 굉장한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앞에 바다가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멈출 수가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이 모두 바다에 뛰어들게 되는 거지.
그렇게 해서 한 번에 수천 마리의 양이 익사하는 사태도 발생한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 아니니?
--- 그런데 이 어처구니없는 짓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경쟁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경쟁하는 데 습관이 들어서 피 터지게 달리기만 하고 있어.
결과가 보이지 않니?
--- 지금 이 순간순간이 너희들의 삶이야.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풀을 뜯어 먹으라고.
풀, 맛있는 풀!
향기도 맡고 맛도 음미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삶의 목적은 풀밭 끝 벼랑이 아니고
풀이야, 풀.
지금 너희들 옆에 자라는
싱싱한 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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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사이프러스 나무 묘목 심을 때 어떻게 심는지 아니?
그게 엄청 크게 자라는 나무거든.
훗날 나무가 완전히 자랐을 때
그 그림자가 옆의 나무에 그늘을 지우지 않을 만큼
어린 묘목 때부터 뚝 떼어서 심는대.
나란히 자라면서도 끝까지 서로의 성장에 지장이 안 가도록 말이지?
응, 부부나 친구도 그래야 한대.
옆에 붙잡아 놓고 못 크게 하지 말라는 거지.
그걸 우리 아빠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내가 겨우 열 살때부터 그 힘든 반항의 시기를 보내지 않아도 됐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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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아이를 거쳐 어른이 되었으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그렇게 모를까?
어른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건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하고 말할 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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