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신 보다는 제드와 레이니 남매에게 따뜻한 눈길을 주던 어머니에게서 상처를 받은 샤히는
나중에 성인식을 치르게 되면 여자가 되고,
그래서 어머니가 되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누구보다도 사랑해주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성인식을 치르기도 전에 왕세자였던 데릭에게 안김으로써
그가 어머니가 될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태어난 아이는 모두 남성을 부여받고, 성인식을 치루는 상대의 성으로, 성이 결정되는 헤루투족의 비애.
남성으로 태어나서 성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안는 상대가 여자여야 하는 숙명 속에서,
샤히가 바라던 여성은 데릭의 손길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목표가 사라지니 감정도 사라져버렸어.
이런 불구의 마음으로 꾸는 꿈이었으니 안 된 걸까?
지독한 저주야, 우리 일족은.
약제사 샤히의 태도에 불안을 느낀 제드는 헤루투 족장을 직접 만나서 해결책을 찾고자 하고,
낌새를 챈 데릭도 샤히를 숲으로 보내서 상황을 정탐하게 한다.
니콜을 데리고 헤루투족을 찾은 제드는 니콜과 묘한 감정선을 만들면서 서로에게 향한 진심으로 투닥거린다.
난 그를 어떻게 좋아하고 있는 거지?
이젠 정말 모르겠어.
분명 좋아하긴 하는데 이런 건 왠지 무섭고 부담스럽고-- 어딘가 불편해. 왜지?
제드, 나 혹시 당신한테 여자야?
했더니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비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면, 뭐란 말이지?
어설픈 남동생이라면 너 아니더라도 많아.
아니면 설마 여동생의 자릴 원하는 건가?
여자나 여동생이나 다를 게 뭐야? 난 남자라고!
이건 여자, 이건 여동생, 이건 남동생.
다 합쳐서 너야.
'남자'가 빠진 건 처음부터 네가 남자였기 때문이고, 이제 와서 몰랐던 척하지 않았을 뿐.
그러니까 그게 새삼 너에게 이유가 된다면, 네 자린 네가 선택해.
원하는 네 '남자'의 자리로 존중해 줄 테니.
제드는 헤루투 족장을 만나 부족에 관한, 그리고 어머니와 부족 간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다.
샤히, 셰이린, 들어와라.
그들을 본 제드는 경악한다.
레이니와 닮은 여자.
네, 제 아이들입니다.
허나 이 중 한 애는 당신 어머니의 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레이니와 닮은 셰이린을 말하는 것이겠지?)
헤루트 족장이 들려주는 제드의 어머니, 켈리의 이야기는 제드에게 충격이었다.
형을 제치고 세자가 되었던 지금의 왕, 제드 아버지의 약혼녀였던 켈리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던 고모의 병세를 보러 헤루투족 숲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족장의 아들(현재 샤히의 어머니)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저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약혼을 파기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용감하군.
그 점을 높이 사서 결혼 후에도 아무 것도 묻지 않겠어.
허나 계속 용감하게 굴면 그대의 상대를 찾아내 보는 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주겠다.
결혼식은 그 피 위에서 치르게 될 거야.
유감스럽게도 그대의 고통이 내 고통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말라 죽더라도 내 곁에서야.
켈리를 사랑했던 왕세자는 배신으로 인한 모멸감에 켈리의 상대를 찾으려 했고, 켈리는 족장의 아들과 함께 도망치려 했지만---
같이 가.
전 갈 수 없어요. 우리 부족은 방랑 중입니다.
왕을 알현해서 머물 곳과 치료 능력을 거래하려고 준비 중인 이때,
왕세자의 약혼녀와 도주하는 건 은신처 문제가 아니라 일족 전체를 멸망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왕비님과 추억만들기 놀이는 여기서 끝이라는 얘기네.
제발---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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