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마녀 11-12(완)
웃기는군.
스카일라는 처음부터 내 것이었어.
그때 그 길 위에서
널 바라봤을 때부터
내 심장의 주인이지.
나에겐 세상보다 네가 중요해.
이제 난,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아요.
케일러스, 알아요?
아주 옛날에는 마녀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았대요.
사람들은 마녀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녀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았죠.
언젠가 다시 그런 때가 올 거예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 날 도와줘요, 케일러스.
케일러스---
마녀의 피라니---
케일러스가 마녀의 혈통이라고?
케일러스, 나의 대자여!
넌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채 세상에 태어났지.
원래 마녀의 피를 이은 아들에게서는
아이가 태어나지 못하는 법.
아마,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구나.
슬픔도 기쁨도 느끼지 못하는 너에게
내 마지막 축복을.
부디
네 심장을 움직일 상대를 만나길.
그리하여 네가 진정한 생을 얻게 되기를!
마녀의 피는 유혹의 피.
파멸의 피---
마녀의 피를 탐하는 자
그 대가를 받으리라!
세상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줘.
마녀는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재자,
이 땅의 무녀.
마녀가 없는 이 세상은
마음을 닫고 침묵할 뿐.
이제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자연의 분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마녀 뿐.
그대의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게.
땅과 하늘의 노래.
이 세상을 지켜줘.
이 세상에 말해주겠어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마녀, 스카일라가
이 세상에 있다고 말해주겠어요.
마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일곱 해.
세상은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세상과 소통하는 마녀의 이야기와 함께.
하늘의 문이 열린다.
마녀가 떠나고 난 뒤 닫혔던 차원의 문이.
이제 마녀들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