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어서
마지막 이벤트 / 유은실
놔
2010. 9. 12. 23:32
자꾸 눈물이 나와서 어지러웠다.
죽음 앞에서 마지막 이벤트를 준비한 할아버지의 마음이, 다들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검버섯을 유난스레 좋아했던 표영욱의 마음씨가 이뻐서 눈물이 났다.
어른들의 식상한 다툼에도 꿋꿋이 할아버지의 마지막이벤트를 지켜보는 영욱.
분명, 그러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검버섯 속에 자리잡고 있던 토끼는 죽음마저도 이벤트로 만들어버린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소망을 이루어주고 싶어서 검버섯 밖으로 훌쩍 뛰어나온 것이다.
할아버지의 영혼이 영욱에서 들려주는 행운.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