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작은 아씨들 7

2010. 1. 20. 15:09

에이버리가에 초대받아 간 베스와 로렌스.

 

베스 양,

저택에서는 부인에 대한 언급은 가급적 삼가는 게 좋겠어.

경께선 엄격하니까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편이 좋을 거야.

 

그러고 보니 에이버리 부인에 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

 

에이버리의 저택이다.

 

에이버리 경!

에드보다 좀 더 얼어붙은 것 같은 색의 눈동자다.

괴물 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깍듯하고 절도 있는 모습에 당황스러웠어.

그렉 선배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던 건 실내가 어두운 탓이었을까?

 

둘을 초대한 건 제안을 하나 할까 해서네.

프랜시스 학원을 떠나 프랑스를 여행해보는 건 어떨까?

단순히 구경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냐.

재기에 넘치는 예술인과 영향력 있는 지식인들 사이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그런 제안을 왜 하는 거죠?

 

에드를 도와준 보답이기도 하고,

마치 양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일지도.

 

그 말에 화를 내는 에드.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제 주위의 사람까지 관리하고 싶으신 겁니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함은 아버님이 가르쳐주셨죠.

그런 실수는 이제 반복하지 않을 겁니다.

 

하녀랑 시시덕거리는 그렉을 발견한 베스.

 

메그 언니랑 사귀면서,

하녀랑 저렇게---

 

웃으면서 얼버무리지 마세요.

메그 언니는 어떤지 몰라도, 선배가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이 아닌 거 난 알아요.

빈민가에서 자란 것도, 경의 명령대로 스펜서 선생님한테 뇌물을 준 것도,

메그 언니랑 사귀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하녀랑 끌어안고 있는 것도.

언니가 상처받기 전에 내가 말할 거예요.

선배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 메그 선생님은 날 믿을 거야.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라, 보던 걸 보고, 하던 걸 반복하는데 익숙하게 돼.

사랑이란 오랜 시간을 들여 상냥하고 소중하게 다루어주는 거야.

타인의 체온이 익숙해지면, 자신의 내면을 알아준다는 착각에 빠져.

뒤늦게 진실을 알아채도 습관이 돼버린 사랑이라 벗어날 수 없게.

 

내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그렉 선배의 얼굴과,

그렉 선배의 목소리로,

그렉 선배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만 하고 있잖아.

메그 언니는 행복해보였어.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걸까.

 

 

 

레오노라의 계략으로 폐쇄된 별관에 갇힌 베스.

그렉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에드 때문에 이러는 거면 그만두세요.

에드하고 전 사이도 안 좋다구요.

 

싫은 감정이라도 그 사람 마음의 일부분이니까 난 용납할 수 없어.

--- 솔직히 베스 양이 에드의 상대로 그리 나쁜 건 아냐.

돈이 곧 명예가 되는 시대이고, 레이디로서 교육도 받고 있으니까.

하지만 에이버리 가의 손상된 명예를 회복시켜줄 수 있는 건 이 레오노라 윈체스터뿐이거든.

그리고 날 정략결혼에서 구해줄 사람은 아드리안 에이버리뿐이구.

---베스 양만 여기서 빠지면 돼.

경의 권유를 받아들여 떠나도록 해.

 

에드가 말한 정부가 되어달라고 한 의미를.

그 말이 나에게 전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다는 것을.

 

모두가 네 존재를 알되,

나와 함께 거론되는 일은 없을 거야.

 

--- 가슴이 아파---

마음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야?

신분과 명예보다 훨씬 소중한 무언가가 있는데.

마음 같은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걸까.

 

언닌, 아직 그렉 선배에 대해 전부 알지 못해.

그러니까 언니가 알게 할 거야.

 

베스는 감기를 핑계로 메그를 불러들여

그렉의 이면을 알려주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