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절대마녀7

2009. 7. 8. 10:54

마녀가 어째 정령도 못 보냐? 바보.

 

또, 케일러스의 사랑스런 비아냥거림.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까다로운 정령들이 저 어설픈 마녀를 좋아한다는 거지.

 

거기까지.

내 누이에게서 손을 떼라, 연금술사.

너 따위가 함부로 접근할 아이가 아니야!

 

어쭈, 이제 와서 오라버니 행세?

 

닮은 건 얼굴 뿐이군.

속은 전혀 달라.

 

엄마 이야기다.

어느 날, 상행에서 아버지가 데려온 소녀.

그 재주와 신비로운 분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버렸지.

내 마음도 함께.

진!

 

 

내 누이의 옆에서 떠나라.

그리 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그 제안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데.

대신 내가 다른 제안을 하나 하지.

스카일라는 내가 데려가겠어.

그리고 당신의 허락 따윈 필요없으니 닥치고 있어.

 

뭐냐, 이 위압감은?

감히 하찮은 연금술사 주제에!

이것이 일개 연금술사의 힘이라고?

누구냐, 넌!!!

 

네 누이를 놓아줘.

델라인을 떠날 수 있게.

그녀가 살아남길 원한다면 말이야.

무엇 때문에 위험한 거냐 묻는다면,

이 땅 자체라고 말해주지.

델라인은 저주받은 땅이니까.

예전--- 아주 예전부터 말이야.

 

헛소리!

감히 내 앞에서 그런 미친 소릴 지껄이다니!

 

말씀하신 연금술사는 대공과 개인적인 친분으로 연결된 듯합니다.

대공의 그에 대한 총애는 기이한 것으로,

선대의 인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젠장! 빌어먹을 곳이로군!

대공의 여름궁전.

 

부탁이 있네, 케일러스.

 

대공이나 되는 분이 일개 연금술사에게 무슨 부탁을?

너의 그 열렬한 추종자들에게나 부탁해.

 

그건 불가능해, 나의 케일.

이건 자네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야.

나와 같은 피가 흐르는 자네가 아닌가?

 

그 옛날 마녀를 죽인 남자의 피가!

 

그리하여 세 마녀는 인간에게 마법을 전했다.

마녀여, 이제 그대들이 돌아와도 이 땅에 당신들의 자리는 없다.

이미 세상은, 우리 마법사들의 것이니까.

 

마녀와 마법사의 대립.

 

모두 당신 탓이야.

만족해?

마녀에게 사랑받고, 마녀를 증오한

대공 앙트완!

 

여름궁전에 초대받은 스카일라.

갑자기 사라져버린 케일러스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듣던대로 재미있는 아가씨로군.

마음에 들어.

 

대공의 추파!?

 

대공의 연회는 단순한 연회가 아니야.

어린 황제를 제외하면 가장 황위에 가까운 이.

연회에서는 그런 대공의 눈길을 받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

제일 먼저 말을 나눌수록 친밀도가 높다는 것!

 

용병왕의 누이여, 연회의 첫 춤을 나와 함께 하지 않겠소?

 

뭐라고?!

연회의 첫 춤은 가족과 함께 하는 법.

미혼의 남녀가 춤을 추면 그것은 곧 약혼을 의미한다.

 

자아, 대답은?

 

미쳤냐?!

내 것에 손대지 마!

내 꼬맹이에게 허튼 수작 하지 마.

 

케일러스 당신이 어떻게 여길!

 

저어, 전하--- 저분은 누구신지---

 

그러고 보니, 소갤 안 했군.

케일러스 크루거 폰 벨루세크.

내 숨겨둔 아들이라네.

 

이봐---! 누가 네 아들이냐?

 

쉿! 어차피 도와주려하지 않았나? 협조 좀 해!

 

누가 도와준대?

 

순식간에 대공의 아들로, 그래서 대공의 후계자로 승격된? 케일러스.

 

바보--- 여자들에 둘러싸여 아주 행복하시구만~

이상하게 화가 나.

왜 화가 나는 거지? 젠장.

그러고 보니 케일러스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네.

내가 아는 거라곤---

성질 나쁜 연금술사!

구박을 일삼는 고약한 성격.

사람을 꼬맹이로 만드는 험한 입버릇.

좋은 게 하나도 없잖아?

 

여기서 뭐 하냐?

남은 고생하고 있는데, 너 혼자 도망치면 어떡해?

 

이상해---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인데---

날 꼬맹이로만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거지?

어쩐지--- 예전과 달라 보여.

황금색 빛들이 케일러스 주변을 맴돌고 있어.

 

마녀야, 마녀야, 사랑을 하지 마라.

애정은 네 목숨을 앗아갈 독약,

신뢰는 네 심장을 찌를 한 자루의 검.

심장을 감추고 내어놓지 말아라.

네 사랑은 피가 되어 흐를지니.

마녀야, 사랑을 말아라.

 

제 부탁을 들어줘서 고마워요, 쥬벨!

 

뭐--- 네 부탁이니까, 아인!

그리고 한 번 쯤은 여름궁전을 내 눈으로 보고 싶었어.

어쨌든, 저곳은 내 어머니,

마녀를 죽인 자의 무덤이니 말이야.

 

쥬벨이 깨어났구나.

그렇다면 주얼은---

주얼--- 가엾은 아이야!

 

난, 그를 대공가의 후계자로 삼을 생각일세.

이의는 받아들이지 않겠어.

그는 자격이 충분하네.

그는--- 누구보다 진한 대공의 피를 이어받았으니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