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사 5-6
저를 가지고 싶다셨지요.
그렇지만 전 마음 없이 몸만 가진 않습니다.
그러니 저를 가지고자 하신다면 마음 먼저 얻으셔야 할 겁니다!
(밀치며) 난 마음 따윈 바라지 않는다.
꼼짝도 할 수 없었어.
무서워,
서둘러야겠다.
갈우부와 그 부하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빠른 시일 내에 알아내서,
하루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그래, 조금 더 즐겨주마!
나를 이렇게 만든 너란 아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승휴(아리)의 반격에 멈칫하는 미사흘.
한편, 미사흘이 승휴를 의심하는 것을 알고 결단을 내리는 자윤.
미사흘랑께서 승휴를 의심하고 계십니다.
상관없는 일인듯 구는 법민랑의 속을 꿰뚫어보는 자윤.
---여자의 몸으로 낭문에 들어온 일 정도면 법민랑의 소관이 되겠는지요?
정체가 발각되면 분명 미사흘랑이 쉽게 넘어가시진 않을 테고---
모두를 속이고 있는 건 아리 낭주다.
미사흘로선 당연한 처사라 생각지 않느냐?
미사흘랑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고 싶습니다.
'아리가 알면 기뻐 날뛰겠군.'
결국 미사흘에게 들켜버리고 만 아리(승휴)의 정체.
아리를 지키려고 제물을 찾는 미사흘의 눈앞에 보이는 소단.
지금 이 순간부터 넌 선품공이 심어놓은 간자이다!
네가 기꺼이 내 시키는 대로 해준다면,
네 주정뱅이 애비와 어린 동생이 남은 평생을 편히 살게 해주겠다.
아! 이게 더 중하려나?
자윤의 입신양명!?
아리와 자윤, 법민랑의 노력에도 목숨을 잃게되고 마는 소단.
내 자신과 약속했어.
절대 전생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나로 인해 다른 이가 희생되는 것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거야!
잘못된 인연을 바로잡기 위해,
전생으로 왔지만,
자꾸만 자신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 같아서 아리는 절망하고 만다.
또다시 나 때문에 죽어버렸어.
그렇게 안간힘 썼는데도 바꾸지 못하다니!
목숨까지 걸어도 안 되면 더 이상 어떡하란 거야?
이젠 뭘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설상가상 당의 사신으로 갔던 아버지 선품공마저 자객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소단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 상처를 받은 아리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법민은
앞으로 선품공 대신 아리를 꼭 지켜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내가 지켜주겠다.
선품공 대신으론 부족하겠지만, 힘닿는 데까진 너를 지킬 것이다!
그래, 미사흘--- 네 말이 맞다.
내가 이 아이를 마음에 품었다.
냉랭하게 대하는 아리의 곁을 맴도는 미사흘.
그래, 그렇게 도망쳐 보려무나!
발버둥 쳐봐야 너는 내 것이다!
소단의 죽음으로 미안해진 마음을 달랠길 없는 아리(승휴)
자윤을 찾아가지만 번번히 냉대받는다.
연회에서 법민을 사모하는 초련의 계략으로
물에 빠지게 된 아리를 법민랑이 구해준다.
그 충격으로 기억을 찾게되는 아리.
기억을 가지게 됐다는 건,
달리 말하면 아리가 나에게 자신의 기억을 줬다는 것.
왠지 아리에게 인정받은 기분이야---
아버지를 잃은 아리가 마음에 차지 않는 법민의 어머니는
법민에게 아리를 가까이 하지 마라고 하지만---
이미 제 마음은 아리에게 가 있습니다, 어머님.
그러니 어머니께서도 아리를 어여삐 봐주셨으면 합니다.
법민은 자꾸 아리에게 접근하는 미사흘이 마땅치 않다.
더 이상 아리에게 접근 마라, 미사흘!
변명하는 미사흘.
그래? 너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왔다?
뭐, 좋아. 끝까지 아닌 척 하겠다면야.
그럼 내 요구가 어렵지 않겠군.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를 만나러 다닐 네가 아니니까.
네가 무슨 권리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야?
좋아하는 여자 옆에 딴 사내가 어슬렁거리는 게 싫다!
장차 아리를 내 여자로 만들 참이니, 더 이상 접근하지 마라!
네 입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확언해주었으니,
어렵지 않겠지?
갑자기 머리와 마음이 혼란스러워진 미사흘.
--- 마음이 바뀌었다.
네 여자로 만들겠다고?
그래, 한번 해보자.
결국 아리가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지,
어디 한번 해보자구, 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