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어서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 유다정
놔
2009. 5. 10. 22:33
이 책은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을 소재로 다룬 환경 그림책이다.
연지는 죽어서 인어가 된 엄마와 돈벌러 도시로 나간 아빠와 헤어져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
그런데 연지가 엄마의 친구인 물범, 뿔논병아리와 함께 즐겁게 지내던 어느 날,
섬주변과 바다가 온통 검은 먹물로 뒤집히는 일이 있어났다.
'우리 엄만 어떻게 되었을까?'
아빠, 인어는 기름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나요?'
울먹이는 연지.
'연지야, 엄마는 잠시 먼 바다로 떠났을 거야.
바다가 깨끗해지면 다시 돌아올 거야.
그러니 우리가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자!'
작은 고사리 손이 기름때로 새까매졌지만 연지는 멈추지 않았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꼭 푸른 바다로 되돌려 놓을게요!'
무심하게 저지르는 엄청난 실수를 연지의 마음을 통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잃어버리기 전에 지키는 것이 더 급한 현실이다.
그림 한 장 한 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