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어서

금난새의 만화 오페라 하우스-마술피리

2008. 9. 20. 08:39

 

이상해--- 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 같군요.

 

아래위를 알 수 없는 검은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진 언덕---

나무 사이에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서 별빛이 희미한 저녁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음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낡은 왕관을 머리에 쓴 왕자가 팔베개를 한 채 혼잣말처럼 이야기한다.

 

글쎄요, 아무래도 무리겠죠?

마법같은 음악이 존재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왕자님은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은가요?

 

늙은 하인은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나라면 다른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거야.

그건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복종하게 만드는 거지.

 

왕자는 품에서 작은 피리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 피리가 마법이라도 부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자세를 고쳐 앉으며 연주를 시작하는 왕자---

조용하게 시작된 음악은 아름다운 리듬을 타면서 긴 파장으로 대지에 퍼져나간다.

 

정말 오늘따라 더 아름답고 슬프군요.

왕자님의 피리 연주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요.

작은 마음 하나를 움직일 수 있다면 세상도 움직일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그럴까?

 

그럼요.

변화는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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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렵다.

원래 내 생각.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음악이 쉽고 즐거운 것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

오페라도 어렵다.

몰라서 어렵고, 가까이 하지 못한 이유로 멀다.

지금은 조금씩 즐기면서 알아가고, 알아가니까 더 재미있어지기는 한다.

 

요즘은 저녁마다 틈나는 대로

중1 딸아이 음악수행평가 감상곡 목록에 나온 곡들을 

함께 찾아서 듣고 알아맞추기를 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곡들의 제목과 작곡가를 알아가고

배경지식을 익히는 일이 재미있다. 

 

그 목록에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여왕 아리아'가 있다.

아아아아아아아~ 이 대목 때문에 아이들도 기억하고 있기는 했지만,

내용은 자세히 몰랐었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 '금난새의 만화 오페라 하우스- 마술피리'를 발견하고는 엄청 기뻤다.

 

금난새 지휘의 멋진 오페라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풍부한 배경지식이 담겨있다.

쉽게 알아가는 재미를 준다.

함께 읽고 음악은 인터넷에서 찾아 듣고---

이것도 별반 다르지 않은 오페라 여행 아닌가!

다음에는 비제의 카르멘을 빌려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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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

 

 1. 형식

 

 *오페라: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완성 되어진 음악극 형식입니다.

중간에 대사가 간간히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음악적 공간 안에 표현됩니다.

거의 모든 대사도 노래를 통해 표현하며, 간간히  흥미를  주기 위해 춤도 들어가는 오페라도 있지만, 춤은 내용을 이어가는 한가지의 방법일뿐 오페라 가수에 의한 음악이 주내용입니.

 

*뮤지컬: 연극 형식을 취하며 음악과 춤으로 내용을 나타 냅니다.

연극처럼 음악없이 대사를 하다가   상황이나 대사에 맞는 주제를 가진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그게  끝나면 또 다시 연극으로 돌아가 극을 진행합니다.

 

 쉽게 말해,

 오페라는 노래가 모태가 되어 연극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라면

 뮤지컬은 연극이 모태가 되어 음악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입니다. 

 

2.공연장소와 연주의 차이 

 

*오페라: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하는데 그 이유는 음향시설이 좋고 ,

오페라 가수는 성악가들이어서 마이크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성악가들은  육성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에게 전달할수 있기 때문이죠. 

오케스트라도 항상 무대와 객석 사이에 있는 오케스트라 전용 피트에서 같이 공연을 합니다.  실내악규모로 축소하는 한이 있어도 오케스트라와 꼭같이 공연하는게 원칙입니다. (간혹 실외에서 하는 특별한 경우에 마이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뮤지컬: 주로 극장에서 배우들에 의해 공연하기 때문에 일반 가수들 처럼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야 하기 때문에 반주도 일반 가요반주를 사용하며 때로는 녹음된 반주를 사용하기도 하지요. 

 

3.연주자 명칭

 

*오페라: 공연하는 사람들을 (가수)라고 부르며, 오페라는 가수가 음악을 위주로  공연합니다.

*뮤지컬: 공연하는 사람들을 주로 (배우)라고 부르며, 뮤지컬은 배우가 노래하고 춤추는것을 위주로 공연합니다.

 

 '오페라 가수'라는 말은 있지만, '오페라 배우'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뮤지컬 배우'라는 말은 있지만, '뮤지컬 가수'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4.언어의 차이

 

 *오페라: 극 전체가 음악이 중심이고 언어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노래가 대체적으로 원어로 불립니다. 그래서 내용을 설명한 책자가 필요하며 미리 그 내용을 알아야 감상하기가 좋습니다.

 

 *뮤직컬:뮤지컬은  자기 나라 말로  번역곡 또는 개사곡으로 편집하여  공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용을 알아듣기가 쉽습니다.

                                                                (다음 지식인 피치블루섬님)

 

오페라의 경우는 지휘자가 우위에 서지만, 뮤지컬의 총책임자는 연출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