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은 소녀5
자, 이게 뭐냐면 말이다. 10M짜리 줄자다.
앞으로 나는 네가 고경희의 반경 10M 이내로 접근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양욱일이 황당
그런데 너--- 왜 온 거야---?
글쎄---? 나는 왜 왔을까---?
보라돌이가 아예 양호실에 살림을 차리고, 학교 내부를 견학하는 일로 소일하는 속셈은---?
게다가 고경희 담임은 또 뭐야?
너나 그 녀석만 성깔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보통은 넘거든.
둘이 붙어 다니지 마.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날 자극하고 싶지 않다면 둘이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을 거다.
그놈은 기껏해야 주먹 휘두르는 정도지만--- 난 너희들 성적을 매기는 사람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
담임, 질투하는 거야?
법보다 무서운 주먹, 주먹보다 무서운 성적--- 그럼 성적이 젤 무섭네!
과연!
욱일이는 미쳤고---
음대생 스토킹에---
담임은 협박까지---
뭐부터 어떻게 막아야 할지--- 머릿속이 정리가 안 돼.
북극여우를 닮았다고 생각하고, 하루종일 자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욱일이가 사준 하이힐이 자신의 보물 1호인 고경희가---
욕이 많은 랩을 좋아하고, 조각이나 그림 그리기가 특기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맘에 안 드는 놈을 쥐어패는 것으로 푸는 양욱일을 사랑한다.
클래식을 좋아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장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미니토끼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양수정은 양욱일과 헤어지는 것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경희의 인생을 망치고 싶어한다.
야광해파리를 닮은 보라돌이는 알 수 없는 것이 더 많다.
태어난 곳도 모르고, 학교는 안 다니고, 장래희망은 밝힐 수 없고, 스트레스 해소법은 필요없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특기는 돌팔매질. (욱일이랑 처음 만났을 때 이 특기를 발휘했지)
정말 집까지 데려다 줄 거야?
응, 현장조사랄까. 평소에 네가 어떤 환경에서 등하교하고 있는지를 봐야 좀 안심이 될 거 같아서. 그리고 너한테 사줄 게 있는데. 이거.
웬 훌라후프?
전철엔 치한이 많으니까 항상 이걸 이용해서 너만의 공간을 확보해.
됐거든! 창피하게 어떻게 훌라후프를 가지고 다녀?
그럼 할 수 없군. 이제 내가 너의 훌라후프---
훌라후프에게 이런 기능이--- 훗~ 역시 참신해~
나에게도---
이렇게 행복한 순간이 올 줄은 몰랐어---
나에게--- 이런 행복을 알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욱일아---
욱일아--- 나 어떻게 해---? 돌았나봐---
너를 못 믿겠는데도--- 네가 정말 두꺼비랑 짠 거 같은데도---
그렇게 비열하고 못된 짓을 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되는데도---
그래도 네가 좋아--- 나--- 돈 거 맞지?
그래. 너 돌았어.
넌 돌았고--- 난 미쳤고---
처음부터 그 정도는 피차--- 알고 있었잖아.
나도 저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도 하고---
(양수정을 떠올리며) 힘들겠지--- 쉽지 않겠지---
고경희, 앞으로 말야---
무슨 일이 있든지,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소릴 듣든지---
너는 날 믿어줘야 해.
나만 믿고 절대로--- 날 떠나면 안 돼---
보라돌이와 양수정이 만났다.
넌--- 정말로 영악해.
그게 섬뜩하긴 한데--- 나랑 잘 통하는 거 같아서 좋기도 해.
나한테 진짜 원하는 게 뭐야?
나를 불러낸 이유가 있을 거 아냐. 내가 뭔가 해주길 바라지?
양욱일과 고경희--- 둘 사이를 갈라놔 줘!
고경희 얼굴에 염산을 부어버리든가.(으~ 살벌)
얼굴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던데? 염산으론 소용없을걸?
그럼--- 네가 뺏어버려! 욱일이한테서 고경희를 뺏어버리란 말야!
지금 그 말 진심이야? 정말 뺏어도 돼?
얼마든지 뺏어가! 뺏어가서, 고경희의 인생을 망쳐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여자로 만들어버리라구!
고경희와 양욱일, 정말 사랑하기 힘들겠다.
둘이 이쁘게 사랑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방해꾼이 너무 많아서.
방해공작이 없더라도 사랑이 쉬운 것은 아닌데---
아니면 이런 방해 요소가 끼어들기 때문에 사랑이 어려운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