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어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008. 7. 19. 12:49

지은이 : 포리스트 카터

옮긴이 : 조경숙

펴낸곳 : 아름드리미디어

 

 

포리스트 카터는 현대가 잊고 있던 인디언의 정신과 삶을 다시금 일깨워 준 작가이다.
그가 인디언에 주목하게 된 것은 할아버지와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할아버지는 농장과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는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 받은 이었고
그로 인해 포리스트 카터의 삶에는 인디언의 사고와 문화가 배어나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인디언들처럼 '작은 나무'였으며, 필요한 것 외에는 대지에서 가져가지 않는 것 등
인디언의 생활철학들을 배웠다.
또한 자연의 신성함과 동물들의 의미, 농작의 원리에 대한 인디언들의 전통을 배우며
미국 사회가 말살시켜버린 인디언들의 문화가 가진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이런 어린 시절은 그대로 책에 담겨 있다.
그의 책은 인디언의 그것과 닮아 자서전 형식의 자연스러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내려오던 인디언들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으며,
<제로니모>에서는 전설적인 아파치 추장으로 미국인들에게 대항했던 제로니모의 삶을 통하여
미국사회가 바라보지 못한 인디언의 이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YES24)
 
 
부모님을 잃고 체로키 인디언이었던 할아버지의 손을 붙잡은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의 철학과 할머니의 지혜를 먹으면서 자란다.
 
뭔가를 잃어버렸을 때는 녹초가 될 정도로 지치는 게 좋아.
 
할아버지의 이 말은 작은 나무에게 새로운 생활에 대한 용기를 준다.
엄마를 잃고 웅크린 작은 나무에게 할머니가 낮고 부드러운 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숲도, 가지를 스치는 바람도, 이젠 모두 그가 온 걸 알지.
아버지 산이 노래불러 맞아준다네.
아마도 작은 나무를 무서워하지 않아.
작은 나무가 착한 걸 아니까.
모두가 소리 높여 노래하지.
"작은 나무는 외톨이가 아니야."
 
할아버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산꼭대기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깨워주겠다'고는 하시지 않았다.
"남자란 아침이 되면 모름지기 제힘으로 일어나야 하는 거야."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신 후, 여러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내셨다.
사실 나는 그 소리 때문에 눈을 뜬 것이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모카신(바닥이 평평하고 부드러운 인디언 신발)을 신고,
멜빵바지에, 사슴가죽으로 만든 잠바를 입고 할아버지를 따라나섰다.
 
그런데 그전과는 뭔가 다른 게 느껴졌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대로 어머니인 대지, 모노라가 내 모카신을 통해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여기서는 볼록 튀어나오거나 밀쳐올라오고, 저기서는 기우뚱하거나 움푹 들어간
그녀의 존재가 내 몸으로 전해져 왔다--- 그리고
혈관처럼 그녀의 몸 전체에 퍼져있는 뿌리들과, 그녀 몸 깊숙이 흐르는 수맥의 생명력들도.
어찌나 친절하고 부드러운지
그녀의 가슴 위에서 내 몸이 통통 뛰는 것 같았다.
 
탈콘 매에게 잡혀서 죽은 메추라기를 보면서 슬퍼하는 작은 나무에게
할아버지는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셨다.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그게 이치란 거야.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 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흑표범인 파코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너도 꼭 알아두어야 하고.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빼앗아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고 나면 또 길고 긴 협상이 시작되지.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더 늘리려고 말이다.
그들은 자기가 먼저 깃발을 꽂았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하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놈의 말과 깃발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는 셈이야---
하지만 그들도 자연의 이치를 바꿀 수는 없어.
 
작은 나무에게 체로키족의 과거를 알려주면서 기억하기를 원하는 할아버지가
강하고 깊은 눈으로 작은 나무를 보았다.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 해낼 수 없다.
자기 종족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법.
 
정부군이 인디언들을 강제이주시킨 이야기는 '눈물의 여로'라고 하여
꽤 억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체로키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체로키는 자신들의 영혼을 마차에 팔지 않았다.
고향 산에서 멀어져가자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전체의 삼분의 일이 넘는 체로키들이 행진 중에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체로키들은 울지 않았다.
어떤 표정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체로키들은 마차에 타지 않았던 것처럼 울지도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행렬을 '눈물의 여로'라 부른다.
 
체로키는 아이들이 숲에서 한 일을 가지고 꾸짖는 법이 절대 없다.
 
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할머니는 사람들이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영혼의 마음이라고 하셨다.
만일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리고 교활한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일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이익 볼 생각만 하고 있으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밤톨보다 더 작아지게 된다.
---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뿐이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모든 사람을 잘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밤톨만한 영혼을 갖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을 위해 명예를 지키고 산에서 죽은 늙은 개의 주검 앞에서 할아버지는
오묘한 세상 이치를 말씀하신다.
 
참 묘한 일이지만 늙어서 자기가 사랑했던 것들을 떠올리게 되면
좋은 점만 생각나지 나쁜 점은 절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나쁜 건 정말 별거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셨다.
 
자연의 비밀은 이미 다 밝혀졌고, 자연에 영혼 따위는 없다고 하면서
자연을 비웃는 사람들은 산속의 봄태풍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일 것이다.
자연은 살아 있고 출산의 진통을 겪는다.
할아버지는 작년에 남겨둔 모든 찌꺼기들을 자연이 깨끗이 쓸어없애는 중이라고 표현하셨다.
그래야 자연의 새로운 출산이 정갈하고 튼튼한 것으로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
 
동물들의 번식기인 봄과 여름 동안에는 주로 물고기만 잡았다.
인디언은 절대 취미 삼아 낚시를 하거나, 짐승을 사냥하지 않는다.
오직 먹기 위해서만 동물을 잡는다.
즐기기 위해서 살생하는 것보다 세상에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할아버지는 분개하곤 하셨다.
 
할아버지와 나는 인디언식으로 생각했다.
나중에 사람들은 나더러 너무 단순하다는 말들을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하다는 것이 때로는 좋은 것이기도 하다.
 
인디언은 뭔가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백인의 발 곁에 놓는다.
백인이 전혀 갖고 싶어하지 않으면 인디언은 그 물건을 집어들고 말없이 가버린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백인들은 그것을 '인디언의 선물'이라고 부른다.
주었다가 도로 가져가는 선물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인디언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는 아무 형식도 차리지 않고
그저 상대방의 눈에 띄는 곳에 선물을 놓아두고 그냥 가버린다.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
선물을 받은 쪽은 자신이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받지 말아야 한다.
 
인디언은 우의의 표시로 손바닥을 펴서 들어올려 보인다.
아무 무기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백인들은 악수로 같은 뜻을 표현하지만,
악수라는 것은 감칠 듯이 다정한 말을 입에 올리면서도,
친구라고 하는 상대가 혹시라도 소매 속에 총을 숨기고 있을까봐
그것을 떨어뜨리기 위해
흔들어대는 행위라는 게 할아버지의 주장이셨다.
 
윌로 존은 순수 체로키인이다.
이미 여든 살이 넘었다.
검은 눈 속에는 상처가 담겨 있었다.
윌로 존은 아주 오래 전에 맨발로 인디언 연방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3년 만에 되돌아온 그는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단지 "인디언 연방 따위는 없었다"고만 말했다.
 
나는 윌로 존에게 이제 오래지 않아 체로키들의 수가 많아질 것이며,
나도 어엿한 한 사람의 체로키가 되겠노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도, 내가 타고난 산사람이고, 숲의 감정도 갖고 있다고 거드셨다.
 
윌로 존, 우리와 함께 걷지 않을래요?
그리 멀지는 않겠지요.
일년이나 이년, 당신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그 비통한 세월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묻지도 맙시다.
때로는 웃기도 하겠지요.
때로는 울기도 할 테구요.
아니면 우리 둘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낼지도 모르지요.
 
정치가들이 찾아왔다.
그들 스스로는 정치가가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정치가들이 틀림없었다.
그들은 종이쪽지를 할아버지께 내밀었다.
종지에 적힌 내용에 대해 반론이 없으면, 작은 나무는 곧바로 고아원에 수용될 것이라고 했다.
 
작은 나무야, 늑대별 알지?
저녁에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보이는 별 말이야.
어디에 있든지간에 저녁 어둠이 깔릴 무렵이면 꼭 그 별을 쳐다보도록 해라.
할아버지와 나도 그 별을 볼 테니까.
잊어버리지 마라.
체로키들이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맺어주었단다.
그것을 잊지 마라, 작은 나무야.
어떤 말을 들어도--- 그것을 기억해라.
 
가지 마, 작은 나무야--- 가지 마---
문상 비둘기 한 마리가 길고 외로운 울음소리를 냈다.
응답하는 소리가 없는 걸 보니 나를 위해 우는 게 틀림없었다.
우리는 법이 오기를 기다렸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때는 본래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아무도 나에게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모르셨을 것이고---
 
목사는 기침을 한번 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여기는 순종이든 혼혈이든 간에 인디언이라곤 한 사람도 없어.
게다가 너의 어머니 아버지는 정식으로 결혼하지도 않았어.
우리가 사생아를 받아들인 건 정말이지 네가 처음이다.
우린 두고 보겠다--- 애도 써보겠고--- 그래봤자 네 녀석은 소년원행이 되겠지만.
 
너는 악의 씨를 받아서 태어났어.
그러니 애초에 너한테 회개 같은 게 통할 리 없다는 건 알고 있어.
그렇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너의 사악함이 다른 기독교도들을 물들이지 못하도록 가르쳐줄 수는 있지.
회개하지는 못하겠지만--- 울게 만들 수는 있지!
목사는 굵다란 막대기로 내 등을 내리쳤다.
 
몹시 아팠지만, 울지는 않았다.
할머니가 예전에 가르쳐주신 적이 있다.
인디언이 고통을 참는 방법을---
인디언들은 몸의 마음을 잠재우고,
대신 몸 바깥으로 빠져나간 영혼의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고 고통을 바라본다.
몸의 고통을 느끼는 것은 육체의 마음뿐이고, 영혼의 마음은 영혼의 고통만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매를 맞으면서 몸의 마음을 잠재웠다.
 
할아버지다!
나도 같이 가고 싶었다.
드디어 마음을 정한 내가 소리를 질렀다.
할아버지, 제가 행선지를 읽어드릴게요.
나는 할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엄마의 장례식 때처럼 할아버지의 다리를 꼭 붙들고 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간절한 심정은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 나 집에 가고 싶어요.
 
그 해 겨울은 무척 행복했다.
그 해 겨울은 특히 혹독하게 추웠다.
때로는 혹독한 겨울도 필요하다고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보다 튼튼히 자라게 하는 자연의 방식이었다.
 
윌로 존이 칼을 들어올려 굽고 뒤틀린 늙은 소나무 하나를 가리켰다.
 
내가 죽으면 저기 있는 소나무 옆에 묻어주게.
저 소나무는 많은 씨앗들을 퍼뜨려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나를 감싸주었어.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걸세. 내 몸이면 이년치 거름 정도는 될 거야.
 
작은 나무야, 너는 착한 마음을 가졌구나.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단다.
이제 그만 가고 싶어.
언젠가 네가 오길 기다리마.
 
할아버지의 몸의 마음이 졸기 시작하고, 영혼의 마음이 그것을 대신했다.
내가 손을 잡으니 할아버지의 얼굴에 가만히 웃음이 번졌다.
 
이번 삶도 나쁘지는 않았어.
작은 나무야, 다음 번에는 더 좋아질 거야.
또 만나자.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세상이 끝장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도 할머니는 나를 쳐다보시지 않았다.
할머니는 저 멀리 산꼭대기 쪽을 올려다보고 계셨다.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 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
 
나는 두 분의 혼인지팡이를 가져가, 두 분의 무덤 사이에 돌무더기를 쌓아 잘 세워두었다.
나와 블루보이(개이름)는 인디언 연방으로 가는 여행을 계속했다.
 
실제로는 인디언 연방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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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고 나면 우리의 영혼이 따뜻해지리라, 믿고 아줌마들이 고른 책이었다.
다들 영혼이 따뜻해졌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저 어른 같은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우리의 영혼에 섬세하게 다가왔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
인디언들의 이야기는 아련함 때문인지 손을 내밀게 된다.
그들의 슬픈 과거를 알고 보면 더 애잔해진다.
아래 책들은 내가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인디언 이야기이다.
도서관에 가면 또 찾아봐야겠다.
어디 구석에선가 인디언의 목소리가 들릴지 몰라!
 
[히어와서의 노래]는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서사시로, 인디언 이야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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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와서는 북아메리칸 인디언 사이에 퍼져 있는 전설 속의 영웅으로 숲과 강을 정화하고 평화를 가르치기 위해 태어났다. 달의 딸 노코미스의 손자로, 아버지는 무제키위스(서풍)이고, 어머니는 위노나이다. 히어와서를 낳자마자 죽은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 노코미스의 손에서 자라는 히어와서의 성장기가 겸손한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운율로 퍼진다.
 
[시애틀 추장]은 초등학교 5학년 읽기 책에도 수록된 이야기로,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인디언의 명제를 확고하게 전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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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우리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가 이 땅의 일부일 뿐."이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백인들이 인디언들의 땅을 무력으로 점령하던 그 시절에 한 인디언 추장이 남긴 명연설입니다.
그의 말에 감동한 백인 대표가 그 지역을 추장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이라고 지었다고 하지요.
인간과 자연이 원래 한 몸이라는 인디언의 오랜 믿음을 담은 감동의 서사시로,
깊은 깨우침을 주는 작품입니다. (YES24)

 
[인디언의 선물]은 촉토족 인디언이 전하는 나눔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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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과 고통의 역사를 딛고 용서와 나눔을 베푼 인디언의 역사뿐만 아니라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한번쯤은 거치는 고뇌의 과정을 담고 있다.
뒷부분에 '지은이 노트'를 실어 놓아
어린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역사적 사실과, 촉토 족의 언어와 상징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YES24)
 
[매듭을 묶으며]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처럼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함께 묶은 매듭에서는 어떤 촉감, 어떤 향기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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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으로 어둠의 장막을 드리우고 태어난 어린 손자와 항상 곁에서 손자를 지켜보고 있는 할아버지와의 이야기 속에서 찡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을 못 보는 손자에게 '푸른 말의 힘'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어려움과 험난한 일이 있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해 준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매듭을 하나씩 묶고, 그 매듭은 곧 아이에게 새로움 힘을 얻게 해줍니다.(YES24)
 
또 얘기해 주세요, 할아버지.
제가 어떤 아이인지.
 
여러 번 했잖니, 아가야.
너도 다 외웠겠다.
 
그래도 할아버지 얘길 듣는 게 좋아요.
 
그럼 잘 들어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아뇨. 싫어요, 할아버지.
마지막이란 건 없어요.
약속해요, 저하고 약속해요.
 
약속 같은 건 안 한다.
할애비는 널 사랑해.
그게 약속보다 훨씬 낫지.
 
저도 할아버질 사랑해요.
그러니까 또 얘기해 주세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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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가야---
또 한 번 그 이야기를 해 주었으니,
수세기 끈의 매듭을 하나 더 묶어야겠다.
이 끈이 매듭으로 가득 차면,
그 땐 이야기가 네 마음 속에 새겨져
네 스스로 네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그럼 저는 더 굳세게 자라겠죠, 할아버지?
 
암, 그렇고 말고---
어둠의 산을 가로지를 만큼 강하게!
 
푸른 말의 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