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요괴이야기6/7
내가 어리석은 짓을 했어.
난 도망쳤어야만 했어.
난 기다려야만 했어.
블러드는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려고 혼자 떨어져서 자는 걸 택했는데,
난 아무 것도 몰랐던 거야.
그 검을 블러드를 위해 사용하게 해줘.
죽게 내버려둘 순 없어.
정말 소중하단 말야!
이슈카 덕분에 일시적인 힘을 얻어서 정신을 차린 블러드가
자신의 행동에 절규를 하는 모습을 본 이슈카는
블러드를 살리기 위해서, 블러드가 뽑아서 셀기에게 돌려준 사원의 검을 찾으러 간다.
셀기에게 검을 달라고 사정하는 이슈카와 망설이는 셀기.
어쨌든 처음 들었어. 그런 슬픈 절규는---
본능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상처입힌 거야.
아무리 요괴라고 해도
그런 목소리로 절규하는 걸 그냥 모른 체 할 순 없어.
검의 힘을 블러드에게 불어넣기 위해서는 검으로 블러드를 찌르는 방법밖에 없다.
이슈카는 블러드와 공범이 되어서 서로가 입힌 상처를 치유하기로 하고,
사원의 검을 들고 블러드의 결계 안으로 들어가지만 이내 검을 블러드에게 빼앗긴다.
블러드는 자신보다도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 때문에 스스로를 찌른다.
블러드, 분명 본능이 지배한 상태였을 텐데---
이슈카가 블러드의 본능을 이겼다.
이를 지켜본 네이 일행은 블러드와 이슈카를 존경으로 받아들인다.
분명, 우리가 기다려온 건, 이런 요괴는 아니었지만
우리들까지 지켜주는, 그런 다정한 요괴는 아니었지만
하지만, 좋아해도 될까요?
우리들은 이제 당신에게 접근하지 않겠지만요.
하지만 혹시 필요할 때에는 불러주십시오!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당신과 이슈카를 위해--- 제발 잊지 말고, 기억해 주십시오.
우리들은 당신을 언제나 그리워할 거라는 사실을.
빌트 집으로 가는 길에 이슈카의 옛집을 들른 블러드와 이슈카.
낯선 느낌.
이슈카가 잃어버린 1년의 공백을 이상하게 여긴 블러드는
이슈카의 진실된 모습을 찾는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로 혼자가 된 이슈카는
가슴이 아픈 통증에 시달리면서 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던 이슈카가 선택한 행동은 스스로 기억을 지우는 일이었던 것이다.
기억을 지운 건 요괴 짓이 아니야.
녀석이 스스로 없앤 거야!
그렇게 매일매일 주문처럼 외우며 암시를 걸어
공포심을 기억과 함께 자신 마음 속 밑바닥에 버린 거야.
그렇지 않으면 누가 죽으러 제발로 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는 것 따위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강한 애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바보였어.
강하지 않아, 죽는 게 두렵지 않은 인간이 어딨겠어? 없어.
사실은 울고 싶었을 텐데--- 외로워할 때, 안아주었으면 좋았을 걸!
이슈카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이슈카의 진심을 안 블러드는 이슈카를 더 보호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리고 요괴를 위해 사원의 검을 쓰고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셀기는
블러드와 이슈카를 만나 진실한 대화를 나눈다.
난 인간을 정말 싫어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알아!
예외는 어디든 있으니까.
요괴와 이야기하는 승려가 있는 것처럼,
여기에 이슈카가 있는 것처럼.
난 요괴이지만 어느 정도 숫자의 인간은 영역에 넣고 있어.
너희들이 예외야!
요괴와 승려의 진심이 통했다. 그래서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사원에 가서 토에이 결계에 대해 보고를 하던 셀기는 새로운 사실을 듣게 된다.
사원에 기록되지 않은 네 개의 결계
사원에서 동서남북으로 하나씩, 요괴를 이용해서 만든 결계의 초석!
그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