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r/이은영
고교 2학년인 하레나. 서로를 알지 못 하는 상태에서 이복동생인 현민과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어머니와 친구를 잃고 자신마저 큰 상처를 입은 채 도망치다 정신을 잃고 만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너무도 낯선 세상.
레이라는 새 이름을 받고 예언자 기드온의 보살핌으로 상처는 치유되지만, 예언의 아이를 찾기 위해 습격한 무리들에게 마을이 파괴되고 마을 소녀들이 끌려가자 그 뒤를 쫓는다. 고달픈 여행 중에 라우드국 왕자라고 하는 션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갑작스런 도적의 습격에 그만 포로가 되어 동굴에 갇히고 만다. 그곳에서 쟈거족을 쫓는 시드의 도움으로 노예로 팔려가려는 사람들을 구해 우여곡절 끝에 동굴을 탈출. 웰름 대공의 부탁으로 글래스고 성으로 향한 세 사람은 또다시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로메르공을 구출하는 도중, 레이가 찾던 마을 소녀 에디스가 죽음을 당하고, 자신이 '예언의 아이'라는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된 레이는 자신의 운명의 비밀을 풀어줄 애시턴으로 발길을 옮긴다.(세이버에 소개된 줄거리)
애시턴으로 가는 지름길인 마의숲에 들어선 레이, 시드, 션, 미카엘은 그곳에서 숨어사는 이안 무리를 만나서 잡혀 간다. 이안을 현민으로 착각한 레이. 하지만 이안은 현민이 아니었고, 영주의 핍박을 피해서 숲에서 사는 사람들의 대장이었다. 레이를 찾으려는 유리엘이 마의숲으로 찾아오고 싸우는 도중 다친 레이를 미카엘이 안고 간다. 상처를 크게 입은 레이를 쳐다보는 미카엘은 차마 레이를 죽이지 못하는데---
7권에서 정체가 모호하던 미카엘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는 왕실의 창부, 공주만이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마리오네뜨, 공주의 허락 없이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그녀가 새로운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해서 예언의 아이인 레이를 죽이거나, 데려가려고 왔다. 그런데 죽일 수도, 데려가기도 싫다. 레이가 여자라니--- 이 낯선 감정, 날 당황스럽게 한다. 죽지 마라, 레이. 살아라, 내게 보여줘. 이 썩어빠진 세상을 구원할 거라는 예언의 결말을. 이왕이면 내 영혼도 구원해주지 않겠어?
미카엘은 레이를 살리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뒤이어 쟈거족의 천적 같은 종족인 리온족 사람 두 명이 레이 앞에 나타나서는 검을 주면서 타미르왕인 루시언 위클리프를 도와주라고 부탁한다.
루시언 위클리프, 그래,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지. 이 모든 일이 그와 연결되어 있는 건가? 그럼, 내가 그 왕인지 뭔지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란 말야? 내가 이 땅에 오게된 이유라고? 대체 어떤 자식이길래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지?
루시언을 찾아서 길을 나선 레이는 아우에백작이 일으킨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애시턴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서 로힘으로 들어섰는데, 그곳도 이미 전쟁의 기운으로 혼란한 상태. 로힘에서 지사의 아들인 세드릭을 도와 로힘을 지켜준 레이는 곧장 루시언이 있는 빌보우성으로 떠난다.
저곳에 타미르의 왕이 있다. 그를 찾아가. 그를 도와줘. 이 모든 일의 시작. 어쩌면 이 기나긴 여정의 끝일지도 모르지. 이제 돌아갈 수 있어. 그를 만나면.
하지만 레이는 성안으로 들어가려다 잡혀서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빌보우성과 루시언의 선택. 전쟁은 시작되고 감옥에서 빠져나온 레이는 죽음 직전의 루시언을 구하고, 꿈에서 시작됐던 그들의 만남이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수없이 바랬었다. 꿈이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기를. 한번이라도 만난다면 알아볼 수 있기를.
믿을 수가 없어. 꿈 속에서 봤던 저 남자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영원히 못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스쳐지나가지 않았나, 얼마나 안타까워 했던가.
그런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쟁 한복판에서.
이 사람이 루시언 위클리프? 내가 찾던 왕?
성으로 퇴각 명령을 내린 루시언은 레이의 팔을 잡아 끌지만 놓치고 만다. 하지만 레이는 시드와 함께 성으로 들어와 루시언을 만난다. 루시언에게 용병이 되기를 청하는 레이. 허락을 받는다. 용병으로 싸우던 미카엘이 레이와 친해보였던 것을 기억한 루시언은 미카엘을 불러 레이에 대해 묻는다. 그런데 맙소사!너무도 생생해서 결코 잊을 수 없었던 그녀의 얼굴인데, '그'라고 한다. 그렇게 보고 싶던 그녀가.
루시언과 정략결혼을 하기로 되어 있는 카블 여왕의 중재로 루시언은 아우에 백작과 휴전한다.
꿈에서 본 저 남자가 실제로 나타났어. 게다가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왕이다.
이게 무슨 의미지? 혼란스러워.
이 얼굴로, 이 가는 몸으로 날 구했던가.
설사 그대가 여자라 할지라도 난 그대를 선택할 수조차 없는데---
왜, 왜 지금 나타난거지? 이런 모습으로.
지금과 다른 상황에서,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당신을 꼭 안고 영원히 놓지 않을 텐데.
그대를 원해. 내 호위기사가 되어주시오. 그리고 나와 함께 카블까지 동행해주시오.
시작부터 호흡이 빨랐다. 그런데 빠른 만큼 틈이 보였다. 권수를 더해 가면서 틈이 메워지고 재미도 있어서 다행이다. 역시나 다른 세계로의 이동 통로는 물이었다. 뻔한 스토리라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흥미있고, 좀 색다른 요소들과 깊이 고민했을 법한 대사들을 집어 넣는다면 특별한 재미를 줄 수 있다. 11권까지 나왔다는데 우리 마을 대여점에는 8권까지 밖에 없다. 두 주인공이 만났으니 이제부터 이야기가 물오를 텐데--- 내일은 말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