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랑

엄마, 궁16권 나왔대.

2007. 12. 21. 22:35

빨리 주문해 줘.

알았다.

 

근데, 별 내용이 없어. 필요 없는 내용만 많고---

나도 비슷한 소감.

신이와 채경이가 이혼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자꾸만 어수선한 컷들이 끼어들어서 흐름을 방해했다.

궁 만화의 특징이긴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충분히 애절해야 할 상황인데도 마음껏 느껴지지 않았다.

 

딸 생일 선물로 뭉텅 산 뒤로 나올 때마다 사보고 있다.

그 사이 '궁'이랑 '궁s' 드라마까지 합류하면서 엄청 인기짱.

그런데 갈수록 늘어지는 게, 좀 그렇다.

드라마 '궁'은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는데.

처음에는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볼수록 재미 만점.

내가 원래 유치하니까.

그에 반해 '궁s'랑 만화 궁은 후속타 불발의 느낌.

산뜻하게 정리하면서, 가슴에 남을 대사 팍팍 써주면 좋을 텐데---

 

지금 내가 주는 선물은,

이거-- 내가 너 스무 살 생일 때 주려고 했었던 별장 열쇠야. 지금 줄게. /

이를 테면-- 섬 같은 곳이네, 그곳. 네 소유의 땅 위에 떠 있는 나의 안식처라--

고맙긴 하지만 신아-- 아마도 내가 그곳에 갈 일은-- /

네가 오든 안 오든-- 난 그냥, 그냥 네 집 하나가 내 땅 위에서 불을 켜놓고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나는 견디기가 좀 더 수월해질 테니까--

 

결국 너는, 어쩌면 네가 원했던 모든 걸 다 이룬 셈이군. /

뭐? 무슨 소리야, 그게! /

넌 적응력이 좋은 아이니까, 누구나에게 쉽게 마음을 여는 아이니까,

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데 어떤 두려움도 없는 아이니까,

나한테 그랬듯이 그렇게 또 누군가를 금방 좋아하게 되겠지. /

뭐? 왜 그래, 너! 갑자기 무슨 얘길 하는 거야! /

한 가지만 약속해줘!

당분간은, 아니,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다른 녀석 만나서 마음 주지마! 그런 일 내 눈으로 보게 하지 마. 내 귀로 듣게 하지 마.

절대로 다른 녀석한테 마음 주지 마!

 

나,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어. 너란 아이와 함께라면, 나는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어. 이제껏 극한 감정들로부터 차단당한 채 진공 상태 같은 곳에서 살아왔던 나한테, 넌 정말로 행복이 뭔지를, 고통이 뭔지를 알게 해줬어.

고마워. 나라는 구제불능을,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사랑해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해줘서.

보내줄게. 하지만, 잊지마. 내 약속을-- 널 되찾겠다는 내 약속을--

 

신이는 까칠하지만 심지 굳은 남자니까,

약속대로 반드시 채경이를 되찾을거다.

채경이는 신이를 무척이나 사랑하니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마음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