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 프린세스 7
그대들이 정말로 내 편이라면 저기-- 저 아이를 잠시만 죽여 주시오.
제드는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니콜을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고민하고는
헤루투족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아이와 같이 갈 수 있는 미래가 있을까?
어머니가 목숨과 바꿔, 연장시킨 내 생의 목표를 놓아주고 나면,
꿈을 꾸어도 좋은 걸까?
이 아이는 절대 어머니처럼 뺏기지 않겠어.
잃지 않아!
이 얼굴이 숨이 멎는 걸 눈앞에서 지켜봐야 한다?
매 순간 순간 사랑스럽다고 느낀다.
안고 싶고, 절대로 품에서 놓치고 싶지 않다고도 느낀다.
하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미래.
이 아이의 미래는 아닌 것이다.
손을 놓고 나면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자랄 테고,
원하는 어른이,
남자가 되겠지.
그러니 그때까지,
눈앞에 남은 이 순간은,
그대로 내 것으로---
그렇지만, 과연 샤히는 제드가 원하는대로 따라줄까!
그에게 결여된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아간 제드을 위해 위험한 일에 기꺼이 동참할 것인지 의문이다.
그도 지키고, 우리도 살 수 있는 길은 하나. 그가 왕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해.
데릭왕자가 왕이 되어도 저흰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혹, 너와 일족이 거래 요건이 될 거라는 생각이라면 틀렸다.
이미 그에게 넌 그의 것이다.
자기 것을 가지고 새삼 거래를 다시 할 필요 역시 없겠지.
어머니, 그 눈과 손길은 그 쪽이 아니잖아요.
어머니 저를 보고---
그를 아끼시나요? 지켜주고 싶으신가요?
모든 게 이젠 제 손에 있어요.
한편, 에린국에서는 레이니공주와 그리휜왕자가 알콩달콩 사랑 다툼을 하는 와중에 동맹국들 사이에 논란이 일어난다. 제드왕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면서 에린국의 후계자인 그리휜왕자에게 정략혼이 요구되고,
난감해진 그린휜 대신에 둘째인 쥰왕자가 대신 총대를 맨다.
책을 좋아하는 남자와 역시 책을 가까이 하고, 실험에 몰두한 나머지 머리카락까지 태워먹는 여자의 만남은 정략혼을 넘어선 극적인 조우로 보인다.
남자입니다.
지금 제드님의 아내.
에린국의 막내인 니콜 왕자입니다.
(허걱! 드디어 샤히, 제드를 배신하다? 진심을 알 수 없는 녀석! 그렇겠지, 그럴 수 있어. 제드가 쉽게 행복해지는 것은 너무나 억울할 테니까--- )
제드님은 그 어린 왕자님을 몹시 아끼십니다.
지켜주기 위해 필사적이지요.
그러니까 그 왕자를 덫으로 쓰면 제드 왕자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가느다란 목줄기를 걸고서 외줄타기를 하자는 거냐?
그 조심성 많은 녀석이, 제 어미를 독살 했을지도 모를,
그래서 내 사람이 된 너희 일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또 그럴 받아 들여?
그래서 신-중-히 눈앞의 기회를 버리시겠다구요?
이렇게 나온다면, 좋아.
기꺼이 그 도발에 넘어가 주지.
후에 너희가 그를 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살기 위해 독자적으로 행동해 충성한 셈치면 되는 것이고,
다른 속내가 있을지라도 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면 일단 먼저 이용하는 쪽은 나니까,
그걸로도 좋아.
니콜? -- ?
손이 왜 이리 차가워?
사랑해, 제드.